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가 상장 첫날부터 100억 원에 가까운 개인 자금을 끌어모으며 인기를 끌었다. 이날 개인투자자가 코스피에서만 1조 원에 가까운 매도세를 보인 가운데 ‘TIGER 퓨쳐모빌리티 액티브’ 등 신규 상장 ETF 8종 중 상당수는 개인 순매수 상위권에 오르며 관심이 집중됐다.
25일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이날 상장한 액티브 ETF 가운데 ‘KODEX K-신재생에너지 액티브’가 1.95%(195원) 오른 1만 195원을 기록해 가장 높은 수익률을 보였다. ‘TIGER 퓨쳐모빌리티 액티브’(1.26%) ‘KODEX K-미래차 액티브’(1.14%) ‘네비게이터 ESG 액티브’(1.11%) ‘TIMEFOLIO Kstock 액티브’(0.76%) 등이 뒤를 이었다. 상장 첫날부터 절반인 4개 종목이 코스피 수익률(0.77%)을 웃돌아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개인에게 가장 인기가 높았던 종목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퓨쳐모빌리티 액티브’였다. 이날 해당 ETF에는 개인투자자의 순매수 자금이 18억 원 가까이 유입되며 테마형 ETF 가운데 가장 많은 자금이 몰렸다. 이외에도 ‘KODEX K-미래차액티브(385520)’와 ‘TIMEFOLIO Kstock 액티브’에 각각 15억 원가량의 개인 자금이 몰렸고 국내외 배터리(B)·바이오(B)·인터넷(I)·게임(G) 관련 산업에 투자하는 ‘TIGER 글로벌 BBIG 액티브’(14억 원) ‘TIMEFOLIO BBIG 액티브’(13억 원)도 개인 순매수 상위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전체 8개 종목에 몰린 개인 자금은 95억 원에 달한다. 이날 개인은 코스피에서 9,681억 원을 순매도했으나 액티브 ETF는 순매수에 나선 셈이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 글로벌 ETF 시장에서 액티브 ETF의 빠른 성장세를 고려하면 국내에서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이 예상된다”며 “특히 시장 대비 초과 성과를 기록하는 액티브 ETF가 출현할 경우 투자 자금이 본격적으로 집중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날 미래에셋자산운용 등 자산운용사는 각 액티브 ETF의 구성 종목을 공개했다. 액티브 ETF는 운용역이 포트폴리오에 상당 부분 관여하는 만큼 구성 종목의 차별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다. 이날 미래차 테마형 액티브 ETF 가운데 수익률이 가장 양호했던 ‘TIGER 퓨쳐모빌리티 액티브’의 경우 현대차(비중 6.89%)·LG화학(6.02%)·삼성SDI(5.96%) 등 기존 전기·수소차 관련주 외에도 한화에어로스페이스(2.98%)와 한화시스템(2.07%) 등 미래 플라잉카 등을 고려한 종목을 편입해 차별화를 뒀다. 다만 ‘KODEX K-미래차 액티브’와 ‘네비게이터 친환경자동차밸류체인’ 등 관련 ETF 모두에서 현대차 등 완성차 종목과 LG화학 등 2차전지 종목이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국내 액티브 ETF 시장의 활성화와 수익률 제고를 위해 추가적인 규제 완화로 운용역의 자율성을 확대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예로 지난 9월 상장된 ‘KODEX 혁신기술테마 액티브’의 경우 개인은 상장 첫날에만 16억 원을 순매수하며 기대감이 높았었다. 하지만 다음 달 수익률이 코스피(-2.61%)보다 낮은 -3.99%를 기록하면서 개인의 한 달 순매수 자금은 7억 원으로 급감했다. 서세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반적인 패시브 ETF보다 완화적이지만 미국 등보다 운용역의 자율성이 낮고 재량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순자산이 적어 시장 대비 우수한 수익률을 내기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신한나 기자 hanna@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