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주요 암호화폐가 회복세를 보인 가운데 아직 안심하기는 이르다는 의견이 나온다. 점차 강화되는 각국 규제와 내부 기술 문제 등 이유로 비트코인 가격이 등락을 반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25일 CNBC에 따르면 BCA리서치의 피터 베레진(Peter Berezin) 수석 전략가는 최근 인터뷰에서 "지난 2주 동안 암호화폐가 겪은 시련은 앞으로 다가올 미래의 맛보기"라고 말했다. 이어 "암호화폐 시장은 앞으로 더 엄격한 규제에 직면할 것"이라며 “암호화폐 시장의 위기가 단기적으로 기술주 등 다른 투기성 자산의 하락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 최근 주요국에서 암호화폐 규제가 강화됐다. 20일 미국 재무부는 1만 달러가 넘는 규모의 모든 암호화폐 거래를 당국에 신고하도록 의무화하는 규제안을 공표했다. 중국 당국은 암호화폐 채굴과 거래를 금지하겠다고 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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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모건 상무는 "비트코인이 약 4만 달러까지 회복하긴 했지만, 회복 기간이 길어지고 있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신호"라며 "하락세가 끝났다고 보기에는 이르다"고 주장했다. JP모건의 분석가들은 비트코인 선물거래의 경우에도 최악의 상황은 아직 오지 않았다고 봤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비트코인 선물 베팅이 6만 달러 이상 하락세를 보인 이후 선물거래 잔고는 급락한 바 있다.
코너스톤매크로(Cornerstone Macro)의 수석 기술자인 카터 워스(Carter Worth)는 “최근 유입된 대거 신규 투자자들은 비트코인을 최저가인 3만 달러 수준에 매수했다”며 “이후 가격이 오르면 금방 팔아버릴 것이다. 이는 비트코인의 장기적인 가격 상승 저해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긍정적인 전망도 존재한다. 25일 비트코인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암호화폐 거래소 델타 익스체인지(Delta Exchange)의 CEO 판카즈 발라니(Pankaj Balani)는 최근 인터뷰에서 “만약 남은 5월간 비트코인인 더 이상의 하락을 멈춘다면 이 계기를 통해 투자자들의 신뢰가 더욱 강화돼 비트코인이 6월부터 다시 확고부동한 1위로 올라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 갤럭시디지털의 창립자 마이크 노보그라츠는 “앞으로 몇 주 혹은 몇 달 동안은 비트코인 가격이 그대로 유지될 가능성이 높지만, 결국엔 강세를 되찾을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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