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계속된 비트코인(BTC) 약세에 시장의 관심이 이더리움(ETH)에 몰리고 있다. 일각에선 ETH이 장기적으로는 ‘암호화폐 대장’으로 불리는 시총 1위 BTC를 따라잡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6일 오후 5시 15분 코인게코에 따르면 ETH의 24시간 거래량은 597억 6,576만 달러로 같은 시간 BTC의 510억 2,142만 달러를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 BTC가 거래량을 독점해왔던 것과는 다른 양상이다. 시가총액 격차도 줄어들었다. 코인게코 기준 BTC 시가총액은 7,524억 8,589만 달러, ETH 시가총액은 3,322억 7,773만 달러를 기록했다. 시장 점유율은 BTC가 41.4%로 올해 초 70%에 육박했던 수준에서 크게 하락한 반면 ETH 점유율은 18.3%까지 올랐다.
ETH 선물 미결제약정 규모도 크게 증가했다. CME가 지난 2월 ETH 선물을 출시했을 당시 미결제약정은 2,000만 달러 규모였지만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해 지난 14일(현지시간)에는 최대 규모인 5억 9,840만 달러를 기록했다. 닉 만치니(Nick Mancini) 트레이드더체인 애널리스트는 “트레이더들의 ETH 전망이 극도로 긍정적으로 전환됐다”며 “이런 여론 변화는 ETH 및 ERC-20 토큰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최근 기관 투자자들은 ETH에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24일(현지시간) 유출된 보고서에서 “ETH이 BTC의 시총 1위 자리를 차지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이더리움 네트워크 상에서 작동하는 디파이(DeFI·탈중앙화금융)와 대체불가능한토큰(NFT)의 성장을 그 이유로 꼽았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진 이후 ETH 가격은 급등했다. 26일 오후 5시 17분 코인마켓캡 기준 ETH 가격은 2,833.72달러로 전일 대비 6.93% 올랐다. 같은 시간 국내 가격은 빗썸 기준 전일 대비 7.77% 오른 341만 4,000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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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25일(현지시간) 한 트위터 유저가 ETH 24시간 거래량이 BTC 거래량의 두 배를 기록했다며 올린 스크린캡쳐는 사이트 오류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 스크린캡쳐에 따르면 ETH 24시간 거래량은 1,151억 달러에 달해 BTC의 528억 달러를 크게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바비 옹(Bobby Ong) 코인게코 공동창업자이자 최고운영책임자(COO)는 “API 문제 또는 EXX 거래소에서의 세척 거래(wash trading)로 인해 거래량이 부정확하게 집계됐다”며 “EXX 거래소 데이터를 막는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김정우 woo@decent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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