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세 이하 연령층과 무주택자의 절반 가량이 주택 구입 의향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구입 의향이 있는 주택가격의 평균은 3억 8,575만 원으로 시세와는 동떨어져 있었다. 특히 집 값이 상대적으로 높은 서울·경기 등 수도권에서도 절반이 넘는 이들이 3억~6억 원 가량의 집을 살 생각이 있다는 답변을 내놨다.
한국주택금융공사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0년 주택금융 및 보금자리론 실태조사' 결과를 26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일반가구(전국 만 20세 이상 가구주 또는 배우자) 5,000가구와 최근 1년간 보금자리론·디딤돌대출을 이용한 2,000가구를 대상으로 지난해 9월부터 올해 1월 사이에 진행됐다.
일반가구의 38.7%는 주택담보대출, 전세자금대출(전세보증금 마련을 위한 신용대출 포함), 중도금 대출 등 주택금융상품을 이용 중이라고 답했다. 가구 소득이 높을수록 이용률이 높았다. 소득 5분위(상위 20%) 가구의 이용률은 55.7%, 1분위(하위 20%)는 12.3%로 차이가 컸다. 가구주 연령별로는 40대(54.2%)가 이용률이 가장 높았고, 이어 30대 이하(46.8%), 50대(43.3%), 60대 이상(18.7%) 순이었다.
주택 소유 필요성에 대해선 일반가구의 61.4%가 ‘실거주 목적의 1가구 1주택은 꼭 필요하다’고 답했다. 18.5%는 ‘주거환경이 안정적이라면 전·월세 등 임차형태로 주택을 사용하겠다’, 11.2%는 ‘실거주 이외의 목적, 즉 투자 목적으로 주택을 보유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앞으로 주택을 구입할 의향이 있다고 답한 가구는 전체의 30.1%였다. 1년 전보다 2.2%포인트(p) 하락했다. 가구주 연령별로는 30대 이하 가구(56.5%)의 응답률이 가장 높았고, 무주택 가구 중에선 52.9%가 주택 구입 의향을 내비쳤다.
주담보를 이용할 의향이 있다는 가구 중에서 변동금리를 선호하는 가구는 고정금리와 변동금리의 차이가 0.75%p 이내로 좁혀질 때 고정금리로 이동하겠다는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고정금리 선호 가구도 금리 차이가 0.75%p 일땐 변동금리를 선택하겠다니는 이 감ㅎ았다.
일반가구의 73.2%는 주택금융보증상품 중 청년 전세자금보증이 청년 월세자금보증보다 청년계층 주거 안정에 더 유용하다고 답했다.
주금공 주담보 상품에 대해 만족한다고 답한 비율은 전년보다 3.3%p 증가한 80.7%에 달했다. 다른 사람에게 추천할 의향이 있다는 응답자는 82.0%로, 전년보다 3.2%p 늘었다.
/김상훈 기자 ksh25t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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