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컬렉션’에 포함된 1975년작 ‘붉은 꽃다발과 연인들’과 비슷한 시기, 같은 지역에서 제작된 1973년작 ‘생 폴 드 방스의 정원’이 26일 열린 케이옥션 경매에서 42억원에 낙찰됐다. 이는 국내 경매에서 거래된 샤갈 작품 중 최고가 기록이다. 직전 기록은 지난 2019년 11월 서울옥션 홍콩경매에서 팔린 ‘파리의 풍경’이 세운 37억 6,000만원이었다.
이번 낙찰작 ‘생 폴 드방스의 정원’은 81×116cm 크기로 ‘이건희 컬렉션’ 작품보다는 좀 더 크다. 샤갈의 그림에는 꽃이 자주 등장하는데, 어린 시절을 보냈으나 떠나온 고향 벨라루스 비테프스크를 그리워 하다 ‘제2의 고향’으로 삼은 생 폴 드 방스에 정착한 1950년 대 이후로 꽃이 독립적인 모티브로 사용됐다. 그림 속에는 화려한 색으로 만개한 꽃이 풍요로움의 절정을 보여준다. 꽃다발 아래로는 샤갈의 첫사랑 벨라를 상징하는 사랑스러운 여인이 존재하며 환상적이고 초현실적인 분위기를 조성한다.
/조상인 기자 ccs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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