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이차전지 핵심 소재인 리튬 국산화에 나선다. 현재 리튬은 전량 중국 등 외국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포스코가 광양 율촌산업단지 내 연산 4만 3,000톤 규모 수산화리튬 공장을 착공했다고 26일 밝혔다. 포스코는 4월 이사회를 열고 이번 착공과 포스코리튬솔루션의 별도 법인 출범 안건을 승인했다. 포스코리튬솔루션은 광석에서 수산화리튬을 추출해 생산하는 역할을 맡는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착공식에 참석해 “이차전지 소재 사업을 그룹 신성장동력으로 선정하고 선제 투자와 기술혁신으로 리튬을 양산하게 됐다”며 “리튬 국산화는 포스코그룹이 100년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중요한 토대이자 글로벌 시장에서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국내 이차전지산업의 경쟁력 확보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번 공장은 광양 율촌산업단지 내 19만 6,000㎡ 부지에 7,600억 원을 투자해 건립된다. 2023년 준공이 목표다. 호주 필바라사 등이 리튬 광석을 공급할 계획이다. 수산화리튬은 전기차 주행거리가 긴 니켈 함유량 80% 이상 양극재의 주원료다. 수산화리튬 4만 3,000톤은 전기차 100만 대 생산이 가능한 규모다.
양극재 원료로 사용되는 리튬은 탄산리튬과 수산화리튬으로 나뉜다. 이차전지업계에서는 탄산리튬을 주원료로 하는 양극재를 생산해왔다. 그러나 전기차 주행거리를 늘리기 위한 이차전지 기술이 발전하면서 니켈 함유량 80% 이상 양극재가 개발되고 여기에 쓰이는 수산화리튬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그간 리튬은 중국 등 외국에서 100% 수입됐다. 이번 착공으로 리튬 국산화의 길이 열린 셈이다.
/서종갑 기자 gap@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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