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계는 조선 개국 직전인 1390년 무렵 건국의 염원을 담아 신하들과 함께 사리장엄구(舍利莊嚴具)를 발원했다. 약 540년 후인 1932년 공사 인부들에 의해 금강산 월출봉 석함 속에서 발견된 이 ‘이성계 발원 사리장엄구’(보물 제1925호)의 맨 안쪽 사리병이 최고급 유리인 ‘석영유리’로 제작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국립중앙박물관이 26일 밝혔다. 이는 14세기 우리나라 유리 제작기술을 보여주는 국내 첫 사례라 의미가 크다.
높이 9.3㎝의 가는 원통형 사리병은 은제금도금 마개와 반침대를 갖춰 정성스럽게 제작됐다. 이성계 발원 사리장엄구들은 국립춘천박물관 특별전 ‘오색영롱-유리, 빛깔을 벗고 투명을 입다’를 통해 8월 15일까지 전시된다.
/조상인 기자 ccs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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