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개젓 반찬의 원료로 사용되는 수입 염장 바지락살에서 A형간염 바이러스 유전자가 발견돼 당국이 주의를 당부했다.
질병관리청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최근 A형 간염 환자 증가 원인을 조사하는 중 수입 염장 바지락살에서 A형간염 바이러스 유전자가 검출됐다면서 조개류는 반드시 익혀서 섭취해야 한다고 27일 밝혔다. 염장 바지락살은 바지락살을 소금으로 절인 것으로, 조개젓 반찬의 원료로 사용된다.
이날 질병청에 따르면, 인천보건환경연구원은 최근 A형간염 환자들이 섭취한 조개젓 반찬에서 A형간염 바이러스 유전자를 검출했다. 역학조사 결과 환자들이 인천의 식당과 경기도의 오일장에서 먹거나 구매했던 조개젓은 한 업체가 수입한 염장 바지락살로 만들어졌고, 이 염장 바지락살은 경기와 인천 등 전국 각지로 공급된 상태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이 제품을 수입한 영업자에게 회수·폐기를 명령했다. 또 해당 해외제조업소의 염장 바지락살이 국내로 들어올 수 없도록 수입식품안전관리 특별법에 따라 수입신고수리 보류 조치를 했다.
당국은 그간 통관 단계에서 A형간염 바이러스 검사 없이 유통되고 있는 염장 바지락살을 수거검사 대상으로 삼는 등 안전관리를 강화할 방침이다.
지난 3월 이후 서울과 경기, 인천 등 수도권과 충북, 충남 등 충청지역에서 A형간염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1주당 100명 이하로 유지되던 환자 수는 올해 11주(3월7∼13일)부터 100명 이상으로 늘었고, 특히 17주(4월18∼24일) 189명, 18주(4월25∼5월1일) 179명, 19주(5월2∼8일) 150명, 20주(5월9∼15일) 203명, 21주(5월16∼22일) 190명 등으로 작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신고 건수가 증가했다.
질병청 관계자는 "A형간염 예방을 위해 조개류는 반드시 90℃ 이상에서 4분 이상 충분히 익혀 섭취하고, A형간염은 백신접종으로 예방 가능하므로 항체 보유율이 낮은 20∼40대는 예방접종을 받아달라"고 권고했다.
/김성태 기자 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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