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어글리슈즈’ 등의 선풍적 인기로 부활에 성공했던 휠라가 골프 부문을 성장동력으로 장착하며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후폭풍을 뚫어내고 있다. 휠라가 2011년 인수한 아쿠쉬네트의 타이틀리스트뿐 아니라 휠라 자체 골프브랜드 휠라골프 역시 골프 인구 증가 추세 속에서 매출이 급등하며 전체 그룹 실적을 견인하고 있다.
28일 업계 등에 따르면 휠라홀딩스 1분기의 매출은 9,883억 원으로 전년 동기 7,900억 원 대비 25.1% 가량 상승했다. 휠라언더웨어를 제외한 전 브랜드가 고루 성장했지만 가장 크게 증가세를 보인 브랜드는 아쿠쉬네트의 타이틀리스트와 휠라의 휠라골프다.
타이틀리스트의 1분기 매출은 4,585억 원으로 전년 동기 3,213억 원 대비 142% 성장했다. 아쿠쉬네트는 테일러메이드, 캘러웨이와 함께 세계 3대 골프용품 회사로 꼽힌다. 특히 아쿠쉬네트의 '타이틀리스트'는 골프공 세계 1위 브랜드로 골프공뿐 아니라 골프웨어 역시 국내외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골프웨어 업계 관계자는 “타이틀리스트와 PXG 등은 골프웨어 업계에서 가장 큰 인기를 끈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타이틀리스트뿐 아니라 풋조이 등 다른 골프브랜드 역시 성장세를 이어가면서 아쿠쉬네트가 휠라홀딩스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역대 최대인 65%를 기록했다. 아쿠쉬네트의 경우 품목별로 골프공 매출이 49% 증가했고 골프클럽 67%, 골프장비 22%, 의류가 22%를 기록했다. 국가별로는 미국 46%, 한국57%, 일본 50%로 매출 성장률이 높았다.
휠라의 휠라골프의 경우 볼륨은 아직 작지만 성장세가 가장 가파르다. 올해 1분기 휠라골프 매출은 34억 원으로 전년 18억 원 대비 190%성장했다. 업계 관계자는 “골프를 처음 시작하는 ‘골린이’의 경우 가성비를 따져 골프웨어를 고른다”며 “휠라골프 역시 골린이들이 자주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휠라골프는 카카오VX와 협업해 카카오프렌즈 캐릭터를 담은 ‘휠라 골프X카카오프렌즈 골프 컬렉션’을 론칭하는 등 젊은 골프세대를 잡기 위한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박형윤 기자 mani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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