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마켓브리핑] 한은 금리인상 시그널…회사채 위험 본격화될까

5월 한은 금통위..연내 금리인상 가능성 높아져

가격하락 부담에도 회사채 시장 평온..리스크 기반영

SPV·P-CBO 등 금융당국 지원 정책 연장도 한 몫





27일 회사채 스프레드(AA등급, 3년물 기준)는 59bp로 올해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전날과 비교하면 1bp(1bp=0.01%포인트) 오른 것으로 2분기 이후 점진적으로 상승하는 추세지요. 회사채 스프레드란 국고채 대비 회사채 수익률의 차이를 나타내는 것으로 안전자산(국고채) 대비 위험자산(회사채)의 프리미엄이 얼마나 되는지를 의미합니다. 기업들의 부실 위험이 높아지는 경우 회사채의 부도율이 상승해 스프레드가 높아지는 것이지요.

같은날 한국은행의 금융통화위원회도 열렸는데요. 기준금리는 연 0.50%로 12개월 연속 동결했지만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4.0%로 올리면서 "현재의 이례적인 완화 조치를 적당히 조절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지요.

금리 인상에 대한 분명한 시그널임에도 불구하고 급격한 스프레드 변동성은 없었는데요. 하반기 금리 상승 흐름에 대해 대부분 예상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시장에서는 올해 상저하고 금리 패턴을 전망하면서 연초 자금조달 규모가 크게 늘었지요. 1~4월 회사채 순발행 규모는 11조 원으로 2009년 동기(19조5,000억 원)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특히 지난 3월 국고채 금리가 급등한 이후 4월 회사채 발행이 16조 원에 육박하면서 수요예측 제도 도입 이후 월별 최대치를 경신하기도 했답니다. 금리가 상승하기 전에 선제적으로 운영자금을 조달하려는 곳들과 좀 더 좋은 조건으로 차환 자금을 확보하려는 기업들이 몰렸습니다. CP(기업어음)이나 전단채 등 단기자금을 리파이낸싱하는 움직임도 많았습니다.



이같은 움직임은 올해 미국의 확대 재정정책이나 3분기 테이퍼링 개시 시그널 등으로 하반기 금리 변동성이 커진 이유가 가장 큽니다. 금리가 상승하면 이자비용이 늘어나 신용도가 낮은 기업들의 부실 우려가 커지는 한편 회사채의 유동성 프리미엄이 증가해 채권 가격이 떨어지기 때문이지요. 특히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한계기업(이자보상배율 1 미만)들의 여신 비중은 크게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2017년 20.3%에서 지난해 36.1%로 늘었는데요. 영업을 해서 벌어들이는 현금으로 이자비용을 감당하지 못하는 기업들이 3년새 많아졌다는 의미지요.

금융당국은 회사채 시장에 대한 지원 정책을 연장하면서 혹시 모를 불안정성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저신용 회사채 매입 기구(SPV)와 신용보증기금의 P-CBO, 채안펀드 등이 대부분 올해 하반기까지 운영 기간을 늘렸지요. 그간 시장 유동성이 풍부했던 만큼 지원 여력도 1~2조 원 규모로 충분한 상황입니다.

무엇보다 상반기 선발행이 많았던 만큼 하반기 회사채의 발행 물량이 감소해 급격한 스프레드 확대 가능성은 앞으로도 적을 것으로 보입니다. 전날에도 연합자산관리가 1,000억 원 모집에 6,000억 원 매수 주문을 받았습니다. 신고서 기준 발행금리도 -7bp 수준으로 낮췄네요.

/김민경 기자 mkkim@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