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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주 신고가·쇼핑도 껑충…롯데그룹주 '온기'

보복 소비·거리두기 완화 기대감에

롯데지주 6.8%·쇼핑 3.9% 상승

케미칼 부진에도 석달간 시총 2.9%↑





그룹 내 주력 자회사의 실적 회복 기대에 오랜만에 롯데그룹주에 온기가 돌고 있다. 최근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10% 넘기면서 쇼핑몰이 붐비기 시작하면서 국내 대표 유통주로 인식되는 롯데에 대한 긍정적 심리도 확산되는 모습이다.

3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롯데지주(004990)는 전 거래일보다 6.77% 급등한 4만 1,000원에 마감했다. 이날 롯데지주는 장중 52주 신고가(4만 1,250원)를 돌파하면서 주가 레벨을 한층 높였다. 이날 롯데쇼핑(023530)도 3.85% 뛴 12만 1,500원에 종료했다.

지주사뿐 아니라 최근 롯데그룹 전반적으로 주가 흐름이 견조하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롯데그룹의 시가총액은 2월 말 대비 2.89% 증가한 23조 5,570억 원으로 집계됐다. 화학 시황의 피크아웃(peak out·고점 도달) 우려로 그룹 내 시총의 40%를 차지하는 롯데케미칼(011170)이 석 달간 12% 넘게 조정을 받았지만 음식료 섹터 내 롯데칠성(005300)(43.66%)·롯데제과(280360)(23.79%)·롯데푸드(002270)(25.26%)와 유통업체 롯데쇼핑(2.53%)의 활약 덕분에 전체적으로 상승했다.



본격화된 보복 소비와 7월 거리 두기 완화를 앞두고 주식시장에서 소비재 업종이 차별화된 성과를 내면서 전통 유통 강호 롯데에 대한 관심도 함께 높아지는 모습이다. 특히 롯데쇼핑은 지난해 기저 효과에 더해 점포 감축 등 구조 조정 효과 반영으로 인한 실적 기대감이 크다. 이날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분기 롯데쇼핑의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810억 원으로 전년 대비 5,686% 급증할 것으로 추정된다. 임수연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유통 업황 개선에 따라 롯데쇼핑의 실적 우상향 추세가 뚜렷하다”며 “올해 백화점 실적이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수준을 회복하는 데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롯데지주는 자회사의 지분을 추가로 매입했다는 점이 주가에 호재가 됐다는 분석이다. 지난 27일 롯데지주는 신동빈 회장으로부터 지분을 사들여 롯데케미칼의 지분율이 25.33%에서 25.59%로 확대됐고 롯데칠성과 롯데푸드의 주식 480억 원, 340억 원어치를 각각 추가 취득했다고 밝혔다. 남성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자회사의 실적이 동일해도 지분율이 늘어나게 되면 지주사의 손익은 개선된다”며 “더불어 주력 자회사인 롯데쇼핑·롯데케미칼이 2분기 실적 호조를 이룰 것이라는 기대도 주가에 반영됐다”고 말했다.

섣부른 낙관을 자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경기회복 추세와 맞물려 실적이 개선되고는 있지만 향후 성장에 대한 뚜렷한 청사진을 제시하지 못한다는 한계 때문이다. 지난해 롯데쇼핑은 온라인 쇼핑 강화를 위해 ‘롯데온’을 출범시켰지만 온·오프라인 통합 시너지를 내지 못한다는 지적을 받으면서 날로 치열해지는 e커머스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백화점 사업이야 좋지만 다른 부문의 불확실성이 큰 만큼 실적 가시성이 확보되기 전까지 보수적 접근이 바람직하다”며 ‘중립’ 의견을 밝혔다. KB증권도 롯데지주의 적정 가격으로 현 주가보다 낮은 4만 원을 유지하고 있다.

/이승배 기자 ba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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