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066570)가 브라질 마나우스 공장을 증설하고 중남미 시장 공략에 나선다LG전자는 브라질 내 주요 생산거점이었던 타우바테를 축소하는 대신, 마나우스에 역량을 집중한다.
LG전자는 브라질 북부 지방인 아마조나스주 마나우스에 있는 생활가전 공장의 생산라인을 증설한다고 1일 밝혔다. 최근 브라질 정부로부터 관련 계획을 승인받은 LG전자는 생산라인 증설에 6,200만달러를 투입한다. 신설 라인에서 생산하는 제품들은 노트북과 모니터 등이다. LG전자는 지난 1995년 경제 발전이 더딘 아마존 지역에 기업활동을 촉진하고 기업 투자를 확대하기 위해 마련된 마나우스 경제특구에 이 공장을 지었다.
오는 7월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마나우스 공장 증설은 지난 4월 5일 공식 발표된 모바일(MC) 사업 철수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았다. 휴대폰 제조와 판매 등 MC 사업에서 완전히 손을 떼기로 결정함에 따라 LG전자는 휴대폰 위주로 가동되었던 브라질 동부의 타우바테 공장을 유지할 실익이 없어졌다. 이에 따라 타우바테 공장에 있던 모니터와 노트북 생산라인이 마나우스로 이전하게 된 것이다. 타우바테에는 기존 휴대폰 고객 관리 차원의 서비스 부서만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타우바테 공장의 생산직 직원들은 LG전자의 MC 사업 철수결정에 반발해 파업하는 등, 생산라인 축소에 대해 강력하게 반대하기도 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이에 대해 “타우바테 공장 소속 직원들과 근로계약 관련 협의는 모두 원만히 해결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번 결정으로 마나우스 공장이 LG전자의 중남미 전략에 미치는 영향력도 크게 높아졌다. 마나우스 공장의 기존 생산품은 TV와 전자레인지, 에어컨 등 생활가전이 위주였지만 노트북과 모니터로 확장되면서 고부가가치 제품까지 아우를 수 있게 됐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아울러 관련업계는 LG전자가 타우바테가 아닌 마나우스에 역량을 집중하기로 결정한 배경을 두고, 공산품세와 수출세 면세 조치 등을 누릴 수 있는 경제특구라는 점, 주정부가 공장증설에 따른 강력한 세제 혜택을 제시했다는 점 등을 꼽고 있다.
/이수민 기자 noenem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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