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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IPO로 상반기만 6.5조…‘2010년 10조’ 역대기록 깬다

작년 4.5조 기록 6개월새 뛰어넘어

예년과 달리 중소·중견社까지 참여

하반기에도 LG·카카오 계열사 대기

높아진 공모주 투자자 눈높이는 변수





기업들이 상반기에만 6조 원이 넘는 자금을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조달했다. SK계열사들이 3조 원이 넘는 자금을 확보한 데 이어 중견 기업들의 공모도 활발했다. 하반기에도 LG·카카오·한화·현대자동차 계열사들이 줄줄이 IPO 시장을 찾을 것으로 관측되는 상황이다. 이런 추세면 역대 IPO 최다 조달 기록인 10조 원 돌파는 정해진 수순이다. 더욱이 지난 2019년은 삼성생명 한 곳이 5조 원의 돈을 조달했지만 지금은 주체가 다양하다. 대기업은 물론 중소·중견 기업들이 참여하고 있다. 다만 최근 공모주 투자 과열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점은 변수다. 대기업들이라도 높아진 공모주 투자자들의 눈높이를 맞추지 못할 경우 자금 조달에 실패할 것이라는 분석들도 조심스레 제기되고 있다.



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IPO 공모 금액이 약 6조 5,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분석된다. 1분기 약 2조 6,000억 원 공모에 이어 2분기에도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 SD바이오센서 등이 IPO 시장에서 조(兆) 단위 자금 조달에 나선 결과다. 지난해 기업들이 IPO 시장을 통해 조달한 자금은 약 4조 5,000억 원. 이 기록을 상반기에만 훌쩍 넘어섰다.

하반기에도 IPO를 통한 자금 조달 열기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SK계열사들이 상장을 통한 자금 조달에 적극 나섰다면 올해 하반기에는 LG·카카오·한화·현대차 계열사 등 다양한 대기업들의 자금 조달이 예정돼 있다. 이미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현대중공업·롯데렌탈·크래프톤 등이 거래소에 상장 심사를 청구했다. 이들의 구체적인 공모 금액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카카오페이가 약 13조 원의 몸값으로 2조 원을 조달할 것으로 분석되며 크래프톤의 상장 몸값도 20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단군 이래 최대 공모 규모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LG에너지솔루션이 하반기 공모에 나설 경우 연간 IPO 자금 조달 규모가 20조 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역대 최대 연간 IPO 공모 금액 기록은 2010년의 약 10조 원이다. 이 밖에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의 정점으로 올라선 현대엔지니어링과 한화종합화학 등도 연내 신고서 제출과 상장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한 IPO 관계자는 “2010년 삼성생명이 약 5조 원을 조달하며 그해 공모 시장을 달궜다면 올해는 다양한 대기업 계열사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상장을 추진하는 상황”이라며 “중견 기업들의 IPO까지 활발해지면서 (올해) 당분간 쓰지 못할 공모 규모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묻지마 투자가 아닌 기업 가치 분석이 전제된 투자를 강조하고 있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올 4월 IPO 공모 시장의 광풍을 지적하며 “신규 상장 기업의 적정 기업 가치에 대한 고민이 계속돼야 한다”며 “따상(시초가가 공모가의 두 배, 이후 상한가)이 가능하다는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를 저지르기 쉽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높아진 공모주 투자자들의 눈높이에 부담을 느끼는 시각도 있다. 한 증권사 임원은 “공모주 투자자들에 적정 수익률을 제공해야 IPO 시장이 계속 유지될 것”이라면서도 “따상이 바람직한 것인지에 대해 의문을 느끼는 게 사실”이라고 전했다. 높아진 투자자들의 눈높이에 자칫 공모 시장이 위축될 수도 있다는 얘기다.

/김민석 기자 seo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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