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034730)그룹 지주사인 SK㈜가 수소 생산 독자 기술을 보유한 미국 업체 모놀리스(Monolith)에 투자한다. 수소 밸류체인 시작부터 끝까지 생태계 전반에 걸쳐 전방위적으로 핵심 기술을 확보하는 작업이다.
SK㈜는 3일 세계 최초로 청록수소 대량 생산에 성공한 미국 모놀리스에 투자한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투자 금액은 밝히지 않았지만, 업계에 따르면 수백 억원대로 추정된다. SK㈜ 모놀리스 이사회 의석을 확보해 향후 사업적 시너지 창출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무엇보다 이번 투자는 미국 최대 발전·신재생에너지 개발회사인 넥스트에라(Nextera)와 함께 했다는 점에서 향후 SK와 넥스트에라와의 협력 가능성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SK㈜가 주목한 모놀리스 보유 기술은 천연가스를 이용해 이산화탄소 발생 없이 수소를 생산하는 기술이다. 천연가스 대부분이 메탄 가스로 이뤄져 있는데 이를 고온의 반응기에 주입해 수소와 고체 형태의 탄소(카본블랙 등)로 분해하는 방식이다. 화석연료인 천연가스를 사용한다는 점에서 탄소 기반인 블루수소로 취급되지만, 생산 과정에서 이산화탄소 배출이 없다는 점에서는 그린수소라는 점에서 그 중간인 청록수소라는 명칭이 붙었다. 청록수소는 메탄을 분해하는 과정에서 생산되는 고체 탄소는 타이어와 기계용 고무 소재로 쓰일 수 있어 경제성이 뛰어나다.
모놀리스는 지난 2012년 미 중부 네브라스카주(州)에 본사를 두고 있다. 지난해 6월 세계 최초로 청록수소 양산 공장을 완공했다.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청록수소 상업화가 가능할 정도의 공정 기술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된다.
SK㈜ 관계자는 “모놀리스 투자를 통해 당장 상업화가 가능한 청정 수소 원천기술을 확보했다”며 “장기적으로 그린수소 포트폴리오를 한 발 앞서 구축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실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재영 기자 jyha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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