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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의 新생존공식...타업종과 '데이터 동맹'

국민카드, LGU+·GS숍과 맞손

초개인화·신사업 시너지 등 노려

페이 공습·카드론 규제에 대비

현대·신한카드 이어 데이터 협력





미래 먹거리가 떨어진 카드사들이 ‘데이터’에 사활을 걸고 있다. 네이버·카카오페이 등 빅테크의 결제 시장 잠식에다 계속되는 가맹점 수수료 인하와 카드론 총량 규제 등 복합 규제까지 겹치자 다른 업종과의 ‘데이터 동맹’을 통해 사업 다각화에 나섰다. 현대·신한카드에 이어 국민카드도 통신사·쇼핑몰과 손을 잡았다.

국민카드는 서울 종로구 본사에서 GS숍·LG유플러스와 ‘이업종 데이터 융합 플랫폼’ 참여 등 데이터 상호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고 3일 밝혔다. 플랫폼은 지난해 5월 국민카드와 △AB180 △롯데백화점 △다나와 △중고나라 △티머니 △토파스여행정보 등 7개 기업이 제휴해 만든 고객 동의 기반 데이터 융합 시스템이다. 참여 기업들이 갖고 있는 소비·쇼핑·검색·교통 빅데이터를 결합해 초개인화 마케팅과 신사업 발굴 등에 활용하고 있다.



국민카드 관계자는 “플랫폼에 쇼핑몰과 통신사가 참여해 방대하고 수준 높은 유통, 통신 관련 빅데이터가 확보될 것”이라며 “이를 토대로 참여 기업 간 데이터 융합을 통해 시너지를 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카드는 지난 2월에도 소비·공공데이터를 기반으로 상권 등을 분석하는 ‘데이터 루트’를 출시하는 등 빅데이터를 다양하게 활용하고 있다.

현대카드 역시 데이터 활용에 한창이다. 상업자 표시카드(PLCC)를 출시한 기업들과 데이터를 공유하는 ‘도메인 갤럭시’를 구축해 운영하고 있다. 이마트·스타벅스·대한항공 등이 속해 있으며 이들은 고객에게 맞춤형 마케팅을 하고 있다.



이 같은 움직임은 결국 살아남기 위한 시도라는 것이 카드업계의 공통된 분석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올 1분기 카드사 영업이익이 크게 증가했지만 지난해 1분기 코로나19에 대비해 많은 충당금을 쌓은 기저 효과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중장기적 먹거리를 생각해야 하는데 가맹점 수수료는 계속 낮아져 결제 부문에서는 수익이 안 나고 페이업체도 결제 시장에 진출하는 데다 카드론도 총량 규제로 제약이 생겼다”고 지적했다.

이런 상황에서 데이터는 카드사에 새로운 먹거리가 될 수 있다. 가령 카드사가 소비자에게 쇼핑 할인 쿠폰을 뿌릴 때, 이전에는 무작위로 뿌려 실제 구매까지 연결될 확률도 낮고 마케팅 비용도 그만큼 많이 들어갔다. 하지만 제휴사와의 빅데이터 분석을 활용하면 실제 구매 가능성이 높은 고객에게, 결제가 이뤄질 확률이 높은 시간대에 전송하면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오는 8월부터 마이데이터(본인 신용정보 관리업) 서비스가 본격 시작하는 것도 카드사들이 데이터 전쟁에 나서는 이유다. 마이데이터란 개인이 자신의 금융 정보를 취합할 수 있는 권리를 기업에 위임하면 기업은 이를 토대로 정보를 모아 고객에게 맞춤형 서비스를 추천하는 것이다. 금융사들이 개인의 기초적인 금융 정보는 다들 제공할 것으로 보여 결국 얼마나 많은 데이터를 토대로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느냐가 승부의 관건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카드사들이 다른 업종과의 데이터 동맹을 통해 기반을 닦는 것으로 해석된다.

국민·현대카드 외에도 신한카드 역시 올 2월 SK텔레콤·코리아크레딧뷰로(KCB)·GS리테일·홈쇼핑 등과 데이터 동맹을 맺었다. 삼성카드도 빅데이터를 활용한 마케팅 플랫폼 ‘링크 파트너’를 운영하고 있다.

/이태규 기자 classic@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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