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적인 상장 일정에 돌입한 ADT캡스가 상장 주관사를 선정했다. 물리 보안에 정보 보안 서비스를 결합하며 사업 경쟁력을 확보했고 이에 주관사 자리를 차지하려는 증권사 간 경쟁도 치열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인적 분할 계획 발표 이후 첫 SK텔레콤 자회사의 주관사 선정으로 IPO 공모 흥행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ADT 캡스 상장 대표 주관사에 크레디트스위스(CS)·모건스탠리·NH투자증권(005940)이 선정됐다. 공동 주관사는 KB증권이다. 본격적인 상장 심사, 공모에 앞서 이를 도와줄 증권사 단을 확정했다는 의미다. 이르면 내년 초 증시에 입성할 것으로 보인다.
ADT캡스는 보안 전문 회사다. 그 동안은 출동 경비 등 물리 보안 서비스를 주력으로 성장했는데 올해 3월 SK인포섹과 합병하며 보안 관제, 클라우드 보안 등 정보 보안 서비스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했다. 통합 보안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다는 점에 경쟁사보다 높은 몸 값을 인정 받을 것으로 보인다. IB 업계가 추산하는 ADT캡스 몸 값은 약 6조 원이다.
ADT캡스는 2018년 SK텔레콤에 인수된 이후 매년 안정적인 실적을 내고 있다. 2019년 매출 1조 1,932억 원, 영업이익 1,535억 원, 지난해 매출 1조 3,386억 원, 영업이익 1,409억 원을 기록했다. 한 IB 업계 관계자는 “에스원의 지난해 실적이 매출 2조 2,000억 원, 영업이익 2,000억 원 수준”이라며 “에스원에 비해 (모회사와의 사업 시너지로) 경쟁력이 있는 정보 보안 사업을 강조해 공모 시장의 문을 두드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ADT캡스의 상장 주관사 선정은 SK텔레콤의 인적 분할 추진 선언 이후 첫 행보로도 눈길을 끈다. 앞서 SK텔레콤은 인적 분할을 통해 회사를 유무선 통신회사와 반도체·정보통신기술(ICT) 전문 투자회사로 나누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전문 투자 회사로의 변화를 위해 IPO도 적극 추진 중이다. 지난해 이미 원스토어 상장 주관사를 선정하고 공모를 준비 중이며 웨이브·11번가·티맵모빌리티 등 다양한 자회사의 상장을 검토하고 있다. 연이은 자회사 IPO 성공을 위해 ADT캡스와 원스토어의 성공적인 상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SK텔레콤이 ADT캡스의 성공적인 IPO를 위해 깐깐한 증권사 검증을 거쳤다”며 “(ADT캡스 외에도) 상장할 (SK텔레콤) 자회사들이 다수 있기 때문에 증권사 간 경쟁도 치열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seo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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