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 위안화 강세 등의 여파로 중국의 수입 증가율이 10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미국과 유럽이 코로나19 회복 과정에서 중국산 상품 수입을 늘리는 와중에 글로벌 인플레이션이 중국의 제조 과정을 거쳐 증폭되고 있는 셈이다.
7일 중국 해관총서(관세청)는 지난 5월 수입이 2,183억 8,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51.1% 늘었다고 밝혔다. 이는 전달(43.1%)보다 8%포인트 높다. 다만 시장 예상치(53.5%)보다는 소폭 낮았다. 5월 수입 증가율은 2011년 1월 이후 10년 만에 최대치다.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이 전체 수입 금액 증가를 유인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중국 위안화 강세도 수입 가격이 오르는 데 일조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4월 중국의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년 동기 대비 6.8%나 급등했다. 블룸버그통신은 “구리·철광석 등의 가격이 뛰면서 수입 금액이 크게 늘었다”고 전했다.
수출은 다소 주춤하고 있다. 5월 중국 수출은 2,639억 2,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7.9% 증가에 그쳤다. 이는 전월(32.3%)과 시장 예상치(32.1%)보다 낮다. 미국·유럽과 달리 주요 수출국인 인도·동남아 등이 여전히 코로나19의 수렁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여파로 보인다. 중국 상무부는 “올해 상반기에는 수출 실적이 양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누적으로 올해 1~5월 수출은 1조 2,376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0.2%, 수입은 1조 341억 5,000만 달러로 35.6% 각각 증가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수출과 수입의 증가 폭이 시장 기대치보다 낮은 것이 눈에 띈다”고 전했다.
/베이징=최수문특파원 chs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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