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억원 기획재정부 1차관이 8일 청년창업 메카인 ‘프론트원’에서 “코로나19 이후 선도국가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벤처가 핵심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차관은 이날 서울 마포구 소재 프론트원을 방문해 “벤처업계는 이미 연간 약 200조원의 매출을 거두고 4대 그룹의 고용을 웃도는 80여만명을 고용할 만큼 우리 경제의 중요한 축이 됐다”며 “일반 기업의 2배 이상 연구개발(R&D)에 투자할 만큼 미래 준비 또한 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프론트원은 창업 기업 대상 금융·비금융·복지 지원을 망라한 국내 최초의 대규모 복합 공간이다. 2017년 개관한 프랑스 파리의 ‘스테이션F’보다도 2,000㎡ 넓은 세계 최대 규모의 스타트업 지원 센터다.
이 차관은 이달 발표 예정인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에 벤처·창업 관련 정책을 보강하기 위해 김영덕 프론트원 센터장, 스타트업 대표 및 지원·협력기관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열고 현장의 애로와 건의사항을 청취했다. 이 차관은 이 자리에서 “지난해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기술 기반 창업이 22만 9,00개나 이뤄지고 벤처펀드 신규결성(6조 6,000억원)과 벤처투자(4조 3,000억원)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은 매우 고무적”이라며 “경기 회복과 미래 준비에 있어 벤처가 핵심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했다.
특히 이 차관은 “지난해에만 벤처업계에서 5만 3,000개의 일자리가 창출되는 등 청년들에게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기 위해서도 벤처 활성화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우리 미래의 주역인 청년들이 변화를 이끌고 호흡을 함께 함에 있어 벤처가 리스크를 적극 분담하고 정부는 자금 지원 및 생태계 조성 등을 통해 지원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차관은 이어 “정부도 ‘제2벤처붐 확산’을 목표로 10조원 규모의 혁신모험펀드 조성 등 혁신창업 생태계 조성 방안을 발표하고 창업과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다각적 노력을 펼쳐왔다”면서 “앞으로도 급격한 디지털 전환 속에서 더 시급한 과제가 되고 있는 우수인력 확보 문제를 해결하고 창업 기업을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시켜 투자자가 적절한 출구전략을 통해 투자성과를 회수할 수 있는 건전한 벤처 생태계를 공고히 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하반기 1조원 규모의 스마트 대한민국 펀드 투자를 본격화하고 K유니콘 프로젝트에 따라 선정된 예비 유니콘 기업에 대한 지원에 속도를 낸다. 이 차관은 민간의 창의성이 최대한 발현될 수 있도록 규제 개선 노력을 지속하고 복수의결권과 복합금융 등 법안이 국회에서 조속히 처리되도록 노력하기로 했다.
/세종=박효정 기자 j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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