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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3억 팔리는 '부라타 치즈'…마트 진열대도 커졌다

홈술 열풍 탄 와인과 찰떡궁합

프리미엄 자연치즈 올 매출 2배 ↑

이마트 프랑스 꼼떼치즈 등 수입

품목 300종까지 확대·고급화 병행





'부라타, 리코타, 생 모짜렐라.'

고급 레스토랑이나 와인바에서 주로 즐기던 프리미엄 자연치즈가 식탁 위를 점령하기 시작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홈쿡'과 '홈술' 트렌드가 확산되자 가정에서도 체다나 모짜렐라 등 가공치즈가 아닌 프리미엄 자연치즈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있는 것이다. 실제 최근 인기가 높아진 부라타 치즈의 경우 이마트(139480)에서만 월 평균 3억 원 이상 팔려나가며 전체 치즈 매출을 끌어올리는 일등공신의 역할을 하고 있다. 이처럼 가정용 치즈 시장이 새로운 도약기를 맞자 유제품 업계는 물론 유통업계도 품목을 확대하고 매장을 재편하는 등 고객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9일 이마트에 따르면 올해(1월 1일~5월 23일) 치즈와 버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8% 증가했다. 특히 품종을 다양화한 자연치즈 매출은 2배 이상 뛰면서 전체 치즈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16.7%에서 올해 29.6%로 크게 늘었다.

그동안 대형마트가 주력으로 판매했던 가공치즈가 아닌 자연치즈가 치즈 매출을 견인하게 된 것은 코로나19로 변화한 식습관 때문이다. 사회적 거리두기 여파로 집에서 끼니를 해결하는 '홈쿡' 트렌드가 확산되고 '홈술족'이 늘어난 것이 치즈 매출 향상으로 이어진 것이다. 특히 빵과 샐러드로 식사하는 젊은층이 자연치즈를 찾으면서 프리미엄 치즈에 대한 수요가 급증했다. 여기에 와인을 즐기는 홈술족들도 고급 와인바에서 맛보던 프리미엄 치즈를 마트에서 구매하기 시작하자 자연치즈의 매출이 크게 늘었다.



이같은 치즈 시장 트렌드는 대형마트뿐만 아니라 국내 치즈 시장 규모도 크게 키웠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치즈 시장규모는 3,781억 원으로 전년 대비 14.2% 증가했다. 연평균 2%대 성장률에 그쳤던 국내 치즈 시장이 큰 폭으로 성장한 것은 리코타, 부라타, 생 모짜렐라 등 자연치즈의 수요가 늘어난 덕분이다.

이에 유제품업계는 물론 대형마트도 프리미엄 치즈 품목을 대거 늘리고 매장을 개편하며 새롭게 변화한 가정용 치즈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이마트는 올해 프리미엄 자연치즈 품목을 기존 196종에서 300여종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해부터 치즈·버터 매장의 고급화 및 품종 다양화 작업에 돌입한 이마트는 지난 2019년 124종에 불과했던 자연치즈 품목을 올해 196종으로 60% 가까이 늘렸다. 또 기존에는 운영하지 않았던 보콘치니치즈, 버팔로 모짜렐라치즈, 브라운치즈 등을 적극 도입했다.

이마트는 올해도 유럽 대표 치즈인 프랑스산 꼼떼치즈, 스페인산 만체고치즈, 터키산 까이막치즈 등 다양한 고급치즈를 적극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단독 수입 상품도 늘린다. 최근 이마트는 약 1년 간의 협의 끝에 국내 최초로 프랑스 꼬떵땅 메트로 레띠에 협동조합에서 생산한 이즈니 버터를 단독 론칭했다.

김태우 이마트 유제품 바이어는 “앞으로도 고객을 만족시킬 수 있도록 다양한 기호와 식문화 트렌드를 반영한 가공식품을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민주 기자 parkm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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