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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호 엔진 개발했지만…후속 연구자금 없어 서류작업만"

[제3회 우주포럼]

9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비스타워커힐서울에서 열린 '제3회 서경 우주포럼'에서 최영준(왼쪽부터) 한국천문연구원 책임연구원, 송경민 한국우주기술진흥협회장, 이상률 한국항공우주연구원장, 고광본 서울경제 선임기자, 허환일 충남대 항공우주공학과 교수, 이창진 건국대 항공우주정보시스템공학과 교수가 한국의 우주개발 전략에 대해 토론하고 있다./오승현 기자




오는 10월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가 발사되는 가운데 정작 후속으로 새로운 연구를 수행할 연구개발(R&D) 자금이 없어 기술 개발이 중단될 위기에 처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우주경제가 폭발적으로 성장할 시험대에 선 한국이 자금 지원 등 장기간의 체계적인 지원책을 모색해야 할 때라는 것이다.

9일 제3회 서경 우주포럼에 참석한 허환일 충남대 항공우주공학과 교수는 ‘뉴 스페이스 시대’를 맞아 정부의 과감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이같이 호소했다.

허 교수는 “누리호의 엔진 개발이 완료됐지만 관련 인력이 새로운 연구를 수행할 자금이 없어 서류 작업만 하고 있다”며 “다음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해 (자금 지원을) 받더라도 몇 년간 기술 개발이 중단되는 사태가 생길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예비타당성 조사를 거쳐 예산을 확보하는 방식의 현 국책 R&D 사업으로는 선도 기술을 개발하기 어렵다는 얘기다.



세계 최초의 상업용 우주정거장을 구축하고 있는 ‘악시옴스페이스’와 같은 기업이 국내에서도 나오려면 장기간 계약 지원이 필요하다는 점도 언급됐다. 송경민 한국우주기술진흥협회장은 “기업이 (우주라는) 극한 환경에서 충분한 이윤을 갖고 재투자할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며 “한번 (우주개발) 프로젝트에 참여해 제품을 납품한 뒤 언제 다시 사업을 할지 모르는 식이라면 민간 기업이 계속해서 연구 인력, 생산 시설을 유지할 수 없다”고 언급했다.

포럼에서는 한미 미사일 지침의 완전 해제로 사거리와 중량 제한이 폐기된 만큼 국방 우주의 잠재력에 주목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왔다. 이상률 한국항공우주연구원장은 “국방 우주는 (일반 우주개발과) 활용 목적이 다르지만 공통 분모가 많다”며 “국방과학연구소(ADD)와 적극 협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지영 기자 ji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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