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템임플란트(048260)가 사실상 마지막이 될지 모르는 지주사 전환 기회를 포기했다. 대신 기존 로드맵대로 2034년에는 매출 10조 원 달성에 집중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13일 엄태관(사진) 오스템임플란트 대표는 "지주회사 전환의 장점을 충분히 고려했지만, 끝내 본래 계획에 따라 성장 속도를 유지하는 데 중점을 두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1일 오스템임플란트는 4월부터 추진해온 기업 인적 분할을 철회한다고 공시했다. 당초 오스템임플란트는 9월 1일부터 지주회사인 오스템홀딩스는 투자, 연구·개발(R&D) 등을 맡고, 오스템임플란트를 신설해 치과 임플란트, 재료, 장비 및 정보기술(IT) 서비스 등 기존 국내 사업 부문을 분리할 예정이었다. 지주사 전환을 통해 사업 전문성, 경영 효율성을 높여 신규 사업 투자와 기업 인수합병(M&A)에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계획도 언급됐다. 물론 대주주의 지배구조 강화도 주요 목적 중 하나였다. 현재 최대주주인 최규옥 오스템임플란트 회장의 지분은 21%가량이다.
엄 대표는 "지주사 전환을 긍정적으로 고려했지만, 부채비율이나 주식 보유 등 관리 기준 강화에 따라 기존 사업 진행에 방해가 더 큰 것으로 판단했다"면서 "대주주의 지배력 강화보다 공격적인 사업 계획을 이끌고 나가는 것을 우선했다"고 말했다.
또한, 오스템임플란트는 당분간 지주사 전환에 재도전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주사 전환에 따른 양도 과세 연기 등 세제혜택이 올해 12월 31일부로 종료되기 때문이다. 엄 대표는 "기한 내 정확하게 기업 인적 분할을 완료해야 하는 리스크도 철회의 배경 중 하나였다"며 "정부 정책이 바뀌지 않는 이상 당분간은 현실적으로 지주회사 전환을 추진할 수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오스템임플란트는 중국 시장을 중심으로 소비가 회복되면서 올해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1.3% 증가한 1,715억 원, 영업이익은 526.1% 급등한 256억을 기록했다. 2019년 매출은 5,650억 원이었으며 2020년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 속에서도 11.9% 늘어 6,325억 원을 기록했다.
/이재명 기자 nowligh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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