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034730)그룹 지주사인 SK㈜가 계열사인 SK팜테코를 통해 올 3월 인수한 의약품 위탁생산 업체(CMO) 이포스케시사(社)가 본격적인 증설 투자에 나섰다. SK팜테코는 그간 인수한 CMO들의 기업 가치를 끌어올려 오는 2023년 상장을 추진할 계획이다.
SK㈜는 14일 이포스케시가 800억 원을 투자해 최첨단 시설을 갖춘 유전자·세포 치료제 2공장 건설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5,000㎡ 규모로 지어지는 2공장이 오는 2023년 완공되면 유럽 최대 수준인 1만㎡ 규모 생산 체계를 갖추게 된다. SK 관계자는 “이포스케시의 신규 생산시설은 바이오 의약품 중 특히 치사율이 높은 희귀 질환 유전자·세포 첨단치료제의 글로벌 생산 공급지로 떠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유전자·세포 치료제 분야는 극소수 글로벌 CMO 선두 기업 외에는 진출이 쉽지 않은 영역이다. 기술력과 전문 인력 확보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포스케시는 이 분야 연구개발(R&D) 핵심이자 체내로 치료 DNA를 투여하기 위한 유전자 전달체(바이러스 벡터) 생산 플랫폼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독보적인 기술력에 대량 생산이 가능한 첨단 시설까지 갖춘 만큼 성장성이 크다는 게 SK 생각이다.
SK㈜는 지난 2017년 BMS社 아일랜드 스워즈 공장, 2018년 미국 앰팩(AMPAC)을 차례로 인수했고, 2019년에는 미국 캘리포니아에 CMO 통합 법인인 SK팜테코를 설립했다. 프랑스 회사인 이포스케시도 SK팜테코를 통해 인수했다. SK팜테코는 이포스케시의 증설이 마무리되는 2023년을 목표로 상장도 추진 중이다. 지난해 7,00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2~3년 내에 매출 1조 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이동훈 SK㈜ 바이오 투자센터장은 “이번 증설로 이포스케시는 급성장이 예상되는 유전자·세포 치료제의 대량생산과 상업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체질을 갖추게 될 것”이라며 “이포스케시는 초기 단계 임상실험부터 상업화 후 대규모 생산에 이르기까지 신약 개발의 전 단계에서 최고 수준의 생산 역량을 갖추게 되며, 해외 시장 확장 등 SK팜테코와의 다양한 시너지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재영 기자 jyha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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