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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창] 한국 이커머스 시장을 주목하는 이유

조아형 크레디트 스위스 리서치 부문장

조아형 크레디트스위스 리서치 부문장




지난 1년간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겪으며 전 세계 소비 시장은 유례 없던 격변기를 맞았다. 지난해 전 세계 e커머스 거래액은 비대면 쇼핑에 대한 선호도가 기록적으로 증가하면서 급증했다. 특히 필수소비재·음식료·가전 등 사회적 거리 두기로 인한 특정 상품군의 온라인 구매 증가가 두드러졌다.

하지만 한국은 팬데믹 이전부터 성장률과 전체 소비 시장 대비 규모에 있어 전 세계 e커머스 산업의 이목을 집중시켜왔다. 2019년 국내 소비자들의 온라인쇼핑 구매 비율은 27%였는데 2020년에는 세계 최고 수준인 34%로 급등했다. 이는 온라인쇼핑 비율이 높은 중국과 비슷하고 인구밀도 등 한국과 흡사한 시장 조건을 갖춘 영국(28%)보다 높다. 아마존을 위시한 미국 시장의 온라인 구매 비율(14%)과 비교하면 두 배를 훌쩍 뛰어넘는다.

한국 e커머스 시장이 빠르게 성장한 배경에는 △높은 인터넷 보급률 △뛰어난 물류 인프라 △높은 인구밀도 등 규모의 경제가 이뤄질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을 꼽을 수 있다.

무엇보다도 한국 소비자들은 까다롭다. e커머스 업체들은 눈높이가 높아진 소비자들을 더는 감동시키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세계 e커머스 산업의 화두는 배송 시간의 단축, 당일 배송에 대한 가능성, 다양한 상품군으로의 확장 여부였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이미 장보기마저 당일이나 새벽 배송이 낯설지 않고 갈수록 소비자 편익이 증대되고 있다.



올해 들어 1분기 국내 소매 매출 규모는 7% 성장했다. 이는 지난해 1분기의 기저 효과와 올 2월부터 호전된 소비 심리, 3월부터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넘어선 회복세에 기인한다. 특히 3월에 들어서는 오프라인과 온라인 모두 매출이 두자릿수 성장했다. 오프라인 유통 채널에서는 명품·의류 등의 매출이 전년 기저 효과와 보복 소비 증가로 눈에 띄는 성장률을 보여줬다. 오프라인쇼핑의 회복세는 앞으로 외부 활동이 점진적으로 정상화되면서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들의 비대면 쇼핑 증가율은 전년도 기저 효과 탓에 단기적으로 둔화하는 양상이지만 여행이나 공연 예약 같은 특정 상품군은 상당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앞으로 국내 e커머스 시장은 상품군별 성장 전망이 차이를 보일 수 있겠지만 장기적으로 확장세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 소비자들은 이미 다양한 상품군에서 온라인 구매의 편의성을 경험했으며 온라인 및 오프라인 유통사들 또한 지속적인 투자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투자자들의 e커머스 관련 주식에 대한 관심 또한 장기적으로 유효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단기적으로 볼 때 온라인 구매 성장률이 둔화할 가능성과 급변하는 산업구조와 경쟁 수위가 주가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은 염두에 둬야 할 것이다.

/조아형 크레디트 스위스 리서치 부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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