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말 기준 국내 보험사의 지급여력비율(RBC) 비율이 크게 하락했다. MG손해보험이 유일하게 금감원의 권고치를 밑돌았다.
14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보험사 RBC 비율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 3월말 현재 국내 보험사의 RBC 비율은 256.0%로 전분기 대비 19.0%포인트(p) 하락했다. 지난해 4분기에 이은 2개 분기 연속 하락이다.
RBC 비율은 보험사의 재무건전성을 측정하는 대표적 지표다. 보험사의 자본량(가용자본)을 손실금액(요구자본)으로 나눈 값으로 산출한다. 보험업법은 보험금 지급 의무 이행을 위해 100% 이상을 유지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금감원의 권고치는 150%다.
생명보험사의 RBC 비율은 전분기보다 24.1%p 하락한 273.2%를 나타냈다. 손해보험사는 9.2%p 내린 224.8%로 집계됐다. 금감원 권고치를 밑돈 곳은 MG손해보험(108.8%)이 유일했다.
금리 상승이 RBC비율 하락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기타포괄손익누계액(매도가능증권평가이익누계액) 감소 등으로 가용자본이 11조 1,000억 원 줄었다. 모수인 요구자본이 늘어난 것도 영향을 끼쳤다. 보유보험료 증가에 따른 보험위험액 증가(4,000억 원), 대체투자 및 대출 증가 등에 따른 신용위험액 증가(2,000억 원) 증가했다.
금감원은 관계자는 “1분기 기준 보험사 RBC 비율은 100%를 크게 상회하지만, 작년 9월 말 이후 하락세를 보이는 상황”이라며 “향후 국내외 금리 변동 및 코로나19 영향 등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해 RBC 비율 취약이 우려되는 경우 선제적 자본확충 유도를 통해 재무 건전성을 제고하도록 감독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상훈 기자 ksh25t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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