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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車산업, 빅블러 가속…향후 10년 훨씬 역동적 변화"

사용자·서비스·다양성 중심 재편

부품 등 미래차 사업 부상 전망

"시장선점 위해 정책마련 노력해야"





자동차 산업이 정보통신기술(ICT)과의 융합을 통해 급변하는 빅블러 현상이 나타나는 가운데 향후 10년간 더욱 광범위하고 역동적인 변화가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정책 당국이 기술·산업 간 융합을 통한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해 기업들이 시장을 선점할 수 있도록 빅블러 생태계를 조성해야 한다는 제언이다.

한국은행 경제연구원은 14일 ‘빅블러 가속화의 파급효과:자동차 산업을 중심으로’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빅블러 현상은 인공지능(AI)·빅데이터 등 첨단 ICT를 통해 기존 제품들이 디지털화되고 이종(異種) 제품들이 네트워크로 서로 연결되는 등 다양한 분야의 산업이 융복합돼 산업 간 경계가 점차 사라지는 것을 말한다. 빅블러가 나타나는 대표적 산업이 자동차다.

연구진은 전기차·자율주행차·공유차·커넥티드카 등으로 미래차 형태가 바뀌는 동시에 경쟁적 투자와 기술 개발을 바탕으로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봤다. 전기차는 오는 2030년까지 2,600만 대 규모로 확대되고 자율주행차는 2035년까지 1조 1,204억 달러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공유차와 커넥티드카도 각각 7,000억 달러(2030년)와 1,985억 달러(2025년)까지 성장이 예상된다.



한은은 우리나라의 전기차 관련 산업 경쟁력이 중국·독일·미국·일본에 이어 세계 5위 수준이고 전기차 관련 배터리업체의 글로벌 시장점유율은 35% 수준인 것으로 파악했다. 자율주행차 및 인프라 도입 수준은 주요 30개국 가운데 7위로 미국의 95% 수준이다.

미래차 확산으로 자동차 시장은 공급자 중심의 획일화된 대량생산 체제에서 사용자 중심, 서비스 중심, 다양성 중심으로 변화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이동과 관련한 안정성·효율성·친환경성이 크게 향상되고 자동차 하위 부품 시장도 미래차를 구성하는 전자 통신기기나 관련 부품 시장을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또 전기차 충전 사업, 자동차 인포테인먼트 시장 등 미래차 관련 비즈니스가 부상하고 교통 시스템 등 인프라도 전면적으로 바뀔 수 있다.

연구진은 빅블러 현상을 통한 혁신이 가속화되면서 향후 10년간 변화가 더욱 역동적일 것으로 봤다. 정선영 한은 경제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정책 당국은 빅블러 생태계를 조성하고 변화에 대한 사회적 수용성을 조기에 확보할 수 있도록 관련 제도나 정책 마련에 적극 노력해야 한다”며 “중장기적으로는 연구 역량을 높이고 리스크 요인을 점검하는 등 국내외 경제 환경 구조 변화에 대한 연구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조지원 기자 j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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