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방탄소년단(BTS)이 ‘버터(Butter)’로 미국 빌보드 싱글 차트에서 3주 연속 정상을 지켰다.
빌보드는 BTS의 두번째 영어 곡인 '버터'가 메인 싱글 차트 '핫 100'에서 1위를 기록했다고 14일(현지시간) 밝혔다. BTS가 빌보드 싱글 차트에서 3주 연속 정상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의 '괴물 신인' 올리비아 로드리고의 '굿 포 유'(good 4 u)는 '버터'에 밀려 3주 연속 2위에 머물렀다.
지난해 발표한 첫 영어 곡 ‘다이너마이트(Dynamite)’는 1·2주차에 1위를 기록하고 3·4주차에 2위를 한 뒤 5주차에 다시 1위에 오른 바 있다. BTS는 트위터에 "3주 연속 빌보드 1위라는 믿기지 않는 대기록을 만들어주신 '아미'(BTS 팬클럽) 여러분 정말 감사합니다"라고 인사를 전했다. BTS는 ‘다이너마이트(3회)’, 피처링 참여곡 ‘새비지 러브 리믹스(1회)’, 한국어 곡 ‘라이프 고스 온(1회)’에 이어 ‘버터(3회)’까지 '핫 100' 1위 기록을 통산 8회로 늘렸다.
'버터'는 높은 음원 판매량을 거의 유지하면서 라디오 청취자 증가에 힘입어 3주 연속 정상을 차지했다.
빌보드에 따르면 이번 차트 집계 기간인 4∼10일 '버터'의 음원 다운로드 횟수는 전주와 비교해 불과 1% 감소한 13만8,400건으로 집계됐다. 이번 기록에는 지난 4일 내놓은 두 가지 리믹스 버전의 판매량이 반영됐다. 원곡에 R&B 감성을 더한 ‘스위터(Sweeter)’ 버전과 기타 사운드로 청량하게 편곡한 ‘쿨러(Cooler)’ 버전이다.
BTS는 지난달 28일에도 일렉트로 댄스 뮤직으로 편곡한 ‘하터(hotter)’ 버전 리믹스를 출시해 높은 판매량을 기록한 바 있다.
'핫 100'은 스트리밍 실적과 음원 판매량, 라디오 방송 횟수 등을 종합해 매주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노래 순위를 집계하는 차트다. 앨범 차트인 '빌보드 200'과 함께 빌보드의 양대 메인 차트로 꼽히며 매주 최고의 인기곡들이 격돌해 경쟁이 치열하다.
'버터'는 '디지털 송 세일즈' 차트에서도 3주째 1위를 수성했다. 라디오 청취자는 10% 증가한 2,460만명을 기록했고 라디오 차트 순위도 4계단 상승한 28위로 뛰어올랐다.
스트리밍 횟수는 1,540만회로 집계됐다. 발매 이후 3주차로 접어들면서 스트리밍 횟수는 전주보다 19% 감소했지만, 여전히 1,000만회가 넘으며 BTS가 구축한 강력한 팬덤을 입증했다.
BTS는 음원 판매량으로 대표되는 팬덤의 구매력으로는 팝 시장 내에서도 견줄 상대가 드문 '절대 강자'다. 특히 이들의 미국 내 팬덤 규모는 '다이너마이트'와 '버터' 등 대중적 영어 곡의 히트에 힘입어 더욱 불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BTS는 이달 13일 데뷔 8주년을 기념한 데 이어 '핫 100' 3주 연속 1위라는 신기록을 쓰며 겹경사를 맞게 됐다.
한편 BTS 소속사 하이브는 유가증권시장에서 최근 연일 신고가를 다시 쓰며 30만원선에 근접하고 있다. 지난 14일 하이브 주가는 전장보다 2.36%(6,500원) 오른 28만2,000원에 마감했다. 현 주가는 최저가였던 10월 30일(14만2,000원)과 비교하면 약 두 배 수준이다. 올해에만 76.2% 급등했다.
하이브는 최근 들어 꾸준히 외국인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상장 당시 3.62%였던 외국인 지분율은 11.15%까지 치솟았다.
주가 상승은 무엇보다 'BTS 효과'로 풀이된다. 유진투자증권과 SK증권은 지난달 말 내놓은 리포트에서 하이브 목표가를 35만원으로, 하나금융투자는 36만원을 제시했다.
/박동휘 기자 slypd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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