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프톤이 제시한 상장 몸 값은 28조 원이었다. 공모 금액만 최대 5조 6,000억 원으로 역대 최대 수준. 크래프톤은 자금 대부분을 인수합병(M&A) 등에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장병규 의장과 임직원들도 구주 매출을 통해 거액의 현금을 쥐게 됐다.
크래프톤은 16일 IPO를 통해 1,006만 230주를 공모한다고 공시했다. 공모가는 45만 8,000~55만 7,000원으로 이달 28일부터 다음 달 9일까지 수요예측을 통해 공모가를 확정, 14~15일 일반 청약을 진행할 계획이다. 공모금액은 공모가 상단 기준 5조 6,035억 원으로 2010년 삼성생명이 세운 역대 최다 조달 금액 4조 8,000억 원을 훌쩍 넘어설 예정이다. 공모가 상단 기준 상장 몸 값으로는 28조 194억 원을 제시했다.
크래프톤은 이번 공모를 신주모집 703만 주(69.9%)와 구주매출 303만 230주(30.1%)로 진행할 계획이다. 회사에 신규로 유입되는 자금은 공모가 하단 기준 약 3조 2,000억 원. 이 중 2조 3,000억 원을 인수합병(M&A)에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배틀그라운드 이후 신규 게임 및 지적재산권(IP) 확보를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M&A 전략도 구체적으로 잡아놨다. 2조 3,000억 원 중 약 1조 6,800억 원은 대형 M&A에, 6,500억 원 가량은 소규모 M&A 및 소수 지분 투자에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크래프톤이 역대 급 몸 값으로 상장을 추진하면서 구주매출 규모도 큰 편이다. 상단 기준 1조 6,878억 원에 달한다. 특히 사모펀드 운용사와 장병규 의장은 1조 5,000억 원이 넘는 현금을 쥐게 됐다. 벨리즈원 유한회사가 276만 9,230주를 구주매출로 내놓기 때문이다. 벨리즈원은 장 의장과 IMM인베스트먼트가 함께 설립한 펀드다. 이 밖에 김창한 대표 780억 원, 김형준 PD 557억 원, 조두인 블루홀스튜디오 대표 117억 원을 현금화 한다.
한편 크래프톤은 전체 공모주식 중 20%인 201만 2,046주를 우리사주조합에 배정하며, 나머지 804만 8,184주를 대상으로 일반 공모에 나선다. 일반 투자자들엔 251만 5,058~301만 8,069주가 배정될 예정이다.
/김민석 기자 seo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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