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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크래프톤, 비교회사가 디즈니?…‘IP기반 콘텐츠’ 비전 통할까

유사기업 PER로 몸 값 산정

월트디즈니·워너뮤직 등도 포함

IP 기반, 콘텐츠 역량 강조해 투심 공략





크래프톤이 공모가 상단 기준 기업가치를 28조 원으로 제시하면서 몸 값 근거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크래프톤은 국내 대표 게임사인 넷마블·엔씨소프트 뿐 아니라 월트 디즈니, 워너뮤직그룹 등의 시가총액을 비교해 기업가치를 책정했다. 지적재산권(IP)을 기반으로 단순 게임 뿐 아니라 영화·소설·웹툰·드라마 등 다양한 콘텐츠 사업을 벌이겠다는 비전인데 공모주 투자자들의 투심을 자극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크래프톤은 기업공개(IPO) 공모가를 45만 8,000~55만 7,000원으로 확정했다고 16일 공시했다.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은 약 23조~28조 원으로 분석된다.

크래프톤이 희망 범위 내에서 공모가를 확정하면 국내 게임 대장주로 꼽히는 엔씨소프트(시가총액 약 18조 6,000억 원)와 넷마블(11조 3,000억 원)의 몸 값을 훌쩍 뛰어넘는다. 공모가 산정 기준에 대한 관심도 높다. 크래프톤은 유사 사업을 벌이는 글로벌 기업들의 주가수익비율(PER)을 구한 뒤, 올해 1분기 기준 당기순이익을 적용해 최종 공모가를 산정했다. 넷마블과 엔씨소프트, 넥슨, 넷이즈, 액티비전 블리자드, 일레트로닉 아츠, 테이크 투 인터랙티브 등 유명 게임 관련 회사를 비교 기업으로 삼았다.



눈에 띄는 점은 월트디즈니와 워너뮤직그룹의 몸 값도 참고 했다는 점이다. 월트디즈니는 보유 중인 IP를 활용해 방송, 애니메이션, 영화 배급, 굿즈 등 다양한 사업을 벌이는 대표적인 콘텐츠 기업이며 워너뮤직그룹은 음반 매출이 85.3%에 이르는 회사다. 크래프톤이 단순히 게임 개발 및 배급 뿐 아니라 배틀그라운드 IP 등을 활용, 다양한 사업을 벌이겠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크래프톤 측은 증권 신고서에 “배틀그라운드를 전 세계 이용자들에게 오랫동안 사랑받을 수 있는 프랜차이즈로 발전시키고 있다”며 “장기적으로는 게임 IP에서 그치지 않고 콘텐츠 엔터테인먼트 사업까지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웹툰과 애니메이션, 만화와 소설의 중간 형식인 그래픽 노블 등의 콘텐츠를 제작한다는 계획이다. 월트디즈니와 워너뮤직을 비교기업으로 삼은 것도 이 같은 IP 기반 콘텐츠 사업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전략이 투자자들의 투심을 공략할 수 있을지도 관심거리다. 대부분 투자자들은 크래프톤을 배틀그라운드를 서비스하는 게임회사로만 인식하고 있다. 이에 다소 몸 값이 비싼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있는 게 사실이다. 실제 올해 1분기 매출 4,610억 원, 영업이익 2,272억 원 중 게임 관련 비중이 100%로 다른 콘텐츠 사업에 대한 성과는 아직 미미하다. 크래프톤은 통상 2일인 국내 기관 대상 청약(수요예측)을 2주로 잡고 있는데 콘텐츠 사업 비전을 전달하기 위해 기간을 넉넉히 잡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경준 혁신투자자문 대표는 “안정적인 사업구조와 수익성을 기반으로 밸류에이션으로 산정했지만 과거 게임업종이 흥행한 사례가 거의 없었기 때문에 크래프톤의 콘텐츠 확장 비전이 통할지 관심이 쏠린다”며 “기존 투자자들의 취득 단가가 워낙 낮고 공모규모도 역대급이라 IPO 흥행여부는 수요예측 마지막 날까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seo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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