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사상 최대를 기록했던 거주자 외화예금이 5월 들어 소폭 감소했다. 환율 변동 폭 축소로 달러화 예금 증가세가 주춤한 가운데 기업들이 보유하고 있던 위안화를 팔면서 외화예금이 줄어든 것이다.
한국은행은 16일 지난달 말 기준 외국환은행의 거주자 외화예금이 947억 3,000만 달러로 전월 대비 1억 달러 감소했다고 밝혔다. 거주자 외화예금은 내국인과 국내 기업, 국내 6개월 이상 거주 외국인, 국내 진출 외국 기업 등의 외화예금을 말한다.
외화예금은 수출 호조와 환율 하락 등으로 계속 증가해 올 4월 말 948억 3,000만 달러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다만 지난달에는 기업들이 수출 대금이나 해외 배당금으로 받은 위안화를 매도하면서 외화예금이 소폭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위안화 예금 잔액은 14억 4,000만 달러로 전월 대비 3억 1,000만 달러 줄었다.
원·달러 환율 변동 폭이 줄어들면서 달러화 예금도 1억 7,000만 달러 늘어나는 데 그쳤다. 달러화 예금 잔액은 819억 5,000만 달러로 전체 외화예금의 86.5%를 차지했다. 엔화(54억 6,000만 달러)와 유로화(42억 3,000만 달러)도 각각 5,000만 달러, 8,000만 달러씩 증가했다.
예금 주체별로 보면 기업의 외화예금이 지난달 746억 6,000만 달러로 1억 3,000만 달러 감소했다. 반면 개인 외화예금은 200억 7,000만 달러로 3,000만 달러 증가했다. 한은 관계자는 “국내 기업들이 5월 이전에 배당금 등으로 받은 위안화를 매도하면서 잔액 감소 요인으로 작용했다”며 “위안화는 기업들의 자금 수요에 따라서 변동되는 만큼 외화예금 감소는 일시적 현상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조지원 기자 j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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