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출입은행은 현대건설 등이 수주한 파나마 메트로 3호선 사업에 중장기 수출채권 매입 방식으로 7억 6,000만 달러(한화 약 8,600억 원)를 지원한다고 17일 밝혔다.
수출채권 매입 방식은 중남미 지역의 중장기 인프라사업에 널리 통용되는 방식이다. 발주처가 공정률에 따라 대금지급 확약서를 발급하면 금융기관이 이를 할인 매입한다. 시공사가 공사대금을 조기에 회수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파나마 메트로 3호선 사업은 파나마의 수도인 파나마시티 내에 연장 25㎞의 고가철로(모노레일)과 13개 역사, 1개의 차량기지를 건설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사업 규모만 28억 달러(3조 2,000억 원)에 달한다. 지난 2019년 현대건설과 포스코건설, 현대엔지니어링이 ‘팀 코리아’ 방식으로 컨소시엄을 구성한 뒤 입찰에 참여했고, 2020년 최종 수주했다. 수은은 금융지원 의향서를 발급하는 등의 지원을 했다.
이번 사업의 대주단은 수은을 비롯해 파나마 국책은행, 국제상업은행 등 10여개 금융기관이다. 수출채권의 총 매입금액은 27억 달러(3조 500억 원) 가량이다. 수은이 매입하는 수출채권은 전체의 28% 가량이다.
수은 관계자는 “새로 도입한 중장기 수출채권 매입 방식의 금융은 그동안 스페인, 중국계 건설사 등이 주도해 온 중남미 인프라 시장에서 국내기업의 금융경쟁력을 끌어올려 중남미 인프라 사업을 추가 수주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 사업이 완공되면 연 2만 톤(t) 상당의 이산화탄소 배출 감축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돼 파나마 정부의 2050년 탄소 중립 목표 달성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김상훈 기자 ksh25th@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