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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에 수수료 제로 쇼핑몰…'카카오店'으로 퀀텀점프 노린다

[신세계 열리는 e커머스]

<하>추격하는 카카오

자사몰 연동해 별도의 비용 없고

알림톡 등으로 입점 브랜드 홍보

'하나의 플랫폼'에 다양한 판매자

"e커머스 생태계에 큰 파장 예고"





금융과 모빌리티, 콘텐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위력을 떨치는 카카오가 그 이름에 걸맞지 않게 키워내지 못한 부문이 바로 쇼핑이다. 지난해 네이버쇼핑의 거래액은 28조 원이고, 쿠팡도 22조 원을 기록한 반면 카카오의 경우 5조 원 정도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카카오가 e커머스에 드라이브를 걸 것이라는 것은 오래전부터 예견돼 왔다. 그 방법과 시점에 차이가 있었을 뿐이다. 당초 이베이코리아 인수가 점쳐 졌지만 카카오는 일찌감치 거리를 뒀다. 대신 ‘국민 메신저’ 카카오의 4,600만 명을 훌쩍 넘는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를 기반으로 추격전에 나선다. 카카오톡을 판매자들의 마케팅 플랫폼으로 활용하고, 이를 통해 판매자들을 위한 생태계를 구현해 e커머스(전자상거래) 시장에서의 존재감을 키우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다음 달 여러 브랜드나 제조사들의 자사몰이 연동되는 형태의 ‘카카오점(店)’을 본격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카카오점은 기존 카카오톡 채널의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톡 채널 안에 미니 애플리케이션(앱)처럼 온라인 상점이 구현되는 방식이다.

자사몰 연동에 들어가는 별도의 비용은 없고, 상품 판매도 자사몰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거래액 또한 카카오커머스의 거래액으로 집계되지 않는다. 또 입점 브랜드·제조사들은 알림톡·채널톡 같은 ‘비즈메시지’나 배너 광고 ‘카카오톡 비즈보드’ 등 다양한 마케팅 서비스를 활용해 상품을 홍보하고, 이용자에게 맞춤 홍보 메시지를 보낼 수 있다. 이 같은 서비스를 통해 카카오는 거래액 규모 증대나 수수료 같은 부가 수입을 얻기는 어렵지만, 판매자들이 부가적으로 활용하는 여러 비즈니스 상품으로 수익을 내고, 판매자들의 마케팅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압도적 플랫폼 파워를 기반으로 한 카카오의 이 같은 전략이 다양한 판매자들을 단시간에 하나의 플랫폼에 모이게 하는 데에 효과적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네이버가 e커머스 업계 최저 수준의 수수료를 적용해 입점 장벽을 크게 낮춰 e커머스 업계 1위에 오른 전략과 유사하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분석이다. 네이버 스마트스토어는 누구나 무료로 쇼핑몰을 만들고 상품을 등록해 판매할 수 있는 서비스이고, 네이버쇼핑 노출을 위한 연동 수수료도 5%(네이버 페이 결제 수수료 포함) 안팎에 불과하다. 대신 네이버는 쇼핑 광고로 추가 수익을 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네이버도 우선 판매자들을 많이 모으는 전략으로 성공사례를 만들었다”며 “자사몰 연동에 불과하고 실제 판매는 카카오에서 이뤄지는 것은 아니지만, 판매자들이 하나의 플랫폼에 모이는 것만으로도 e커머스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상당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카카오커머스가 다시 카카오 본사로 흡수되는 것과 관련 e커머스의 확장을 위해 메신저 플랫폼과의 유기적 결합이 필요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카카오는 22일 이사회를 열고 지난 2018년 분사한 카카오커머스를 다시 카카오 본사로 흡수합병해 사내독립기업(CIC)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이는 ‘100인의 CEO를 양성하겠다’며 독립 경영을 강조해온 김범수 의장의 기존 행보와는 상반된 결정으로 그만큼 카카오가 커머스를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삼고 전략적으로 키우겠다는 목표로도 해석된다.

아울러 카카오는 판매자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상품을 판매하고 이용자들의 편의성을 높이는 여러 쇼핑 관련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특히 지난해 5월 처음 시작한 카카오쇼핑라이브는 카카오톡이라는 강력한 플랫폼을 바탕으로 출시 1년 만에 누적 시청자 수 5,000만 명을 돌파했다. 평균 시청 횟수는 14만 회이고 방송당 브랜드 평균 거래액은 1억 원에 이른다. 또 최근에는 판매자들이 톡채널에서 다양한 구독 상품을 선보일 수 있는 ‘구독온(ON)’이라는 서비스를 정식 론칭했다.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와 함께 톡스토어의 성공 사례와 노하우 등을 알려주는 ‘톡스토어 판매자 양성 과정’이라는 교육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한편 카카오는 버티컬 플랫폼에 지속 투자하며 기존 e커머스 업계와 차별화하겠다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 지난 4월 국내 대표 여성 패션 플랫폼 ‘지그재그’를 인수한 카카오는 다음 달 카카오커머스의 스타일사업 부문을 인적분할해 지그재그 운영사 크로키닷컴과 합병할 예정이다. 이를 토대로 국내 패션 플랫폼으로서의 지위를 공고히 하고 글로벌 패션 시장에 도전하겠다는 전략이다.

/백주원 기자 jwpai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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