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국민의힘과의 통합 실무 협상에 돌입한 22일 “국민의당은 지분 요구를 하지 않겠다. 국민의힘도 기득권을 주장하지 말아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안 대표는 이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양당의 통합은 기 싸움도, 지분 싸움도 아니다. 어느 한 쪽의 일방적 승리나 굴종을 강요해서 지지층이 떨어져 나가게 해서도 안 된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야권의 외연이 확장됐다는 것을 국민들께 분명하게 인식시키고 통합의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데 집중해야 한다”며 “오직 정치의 변화와 정권교체를 바라는 국민의 희망으로 자리 잡는 것을 목표로 삼아야 한다”고 적었다.
안 대표는 지난 4·7재보궐선거 당시 자신이 한 ‘통합 약속’을 내세웠다. 그는 “정권교체를 위해 야권이 반드시 하나가 되어야 한다는 입장에 추호도 변함이 없다”며 “저는 지난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 야권 승리를 위해 제 몸을 던져 단일화를 이루어냈다. 저는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보여드렸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선을 앞둔 야권 통합도 제가 한 말에 책임을 지고 약속을 지킬 것”이라 덧붙였다.
앞서 국민의당은 지난 17일 29명의 지역위원장을 임명해 합당 협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알박기'를 하는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었다. 안 대표는 당명 변경과 관련해서도 "입장을 바꿔놓고 생각해 보시면 당연한 것 아니겠나"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국민의당은 국민의힘과 이날 오전 합당 논의를 위한 첫 실무협상을 개시했다. 국민의당 측은 단장 권은희 원내대표를 비롯해 김윤 서울시당 위원장과 김근태 부대변인이 나섰다. 국민의힘 협상단은 성일종 의원이 단장을 맡고 오신환 전 의원, 이재영 전 의원이 참여한다.
/김남균 기자 sout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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