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증권가에서 꾸준히 ‘연봉킹’으로 꼽혀왔던 프라이빗뱅커(PB) 강정구 삼성증권(016360) 수석이 은퇴한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 만 59세인 강 수석은 이달 말까지만 삼성증권에서 근무하기로 했다. 정년퇴직은 내년이지만 은퇴 이후 삶을 일찍 준비하겠다는 의사를 주변에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강 수석은 2018년 삼성증권 사업보고서에서 사장보다 고액의 보수를 받는 PB로 등장하기 시작했다. 그는 2019년부터 2022년까지 4년 연속 삼성증권 '연봉킹'을 차지했다. 2023년엔 사장 임기를 마치고 퇴직소득으로만 34억원을 받은 장석훈 전 대표이사에 밀려 2위로 내려갔으나 지난해엔 총 93억 2400만 원의 보수를 받으며 증권업계 전체 연봉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까지 최근 7년간 누적 보수는 347억 5000만 원에 달한다.
강 수석의 보수는 성과급을 비롯한 상여금이 대부분이다. 기본급은 월 600만 원 정도다. 삼성증권의 PB 영업전문직의 성과급은 리테일위탁매매, 금융상품매매, 금융자문 등을 통해 발생한 수익에서 자산관리(WM)부문 성과보상제도로 정한 지급률을 따른다.
삼성증권은 사업보고서에서 강 수석에 대해 “글로벌 시장 트렌드 변화에 대한 선도적인 인사이트를 기반으로 국내외 유망산업 및 기업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 제안 등을 통해 고객 수익률 증대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강 수석은 고려대 경제학과와 동대학원 경영대를 졸업하고 1990년 대구 대동은행에 입사, 금융권에 발을 디뎠다. 1998년 삼성투자신탁을 거쳐 2000년부터 삼성증권에서 근무하기 시작했다. 대기업과 중견기업 지배주주 일가와 삼성그룹 계열사 임원 등이 강 수석의 주요 고객들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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