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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한 수다, MZ세대 공허함 채우는 길이죠"

음성 통화 플랫폼 선보인 양윤호 와이피랩스 대표

10·20대도 깊은 인간관계 갈망

지인과의 솔직한 수다 만족감 커

이용자 6개월 만에 2만 명 증가

"취업 카운슬링 등도 개발할 것"





“MZ세대는 온라인으로 누구와도 쉽게 만나지만 그만큼 관계가 피상적입니다. 서로 마음 편히 나누는 음성 대화는 깊은 인간 관계에 대한 그들의 갈망을 풀어줄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양윤호(사진) 와이피랩스 대표는 22일 서울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음성 기반 소셜미디어의 가치는 아직 더 성장할 여지가 많다”며 이같이 말했다.

와이피랩스는 음성 기반 대화 플랫폼 ‘커넥팅’을 서비스하는 스타트업이다. 서비스 이용자는 무작위로 연결된 통화를 통해 연애, 취업, 직장 생활 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다.

양 대표는 음성 기반 소통 서비스에 대한 강력한 믿음이 있다. 문자로 하는 대화는 너무 가볍고 영상 대화는 너무 무겁다. 반면 음성은 그 중간에서 마음을 편하게 해주는 의사소통 수단이라는 게 그의 판단이다. 그는 “예전에 죽이 잘 맞는 지인들과 얘기를 하는데 시간 가는 줄 모르게 떠들었던 기억이 있다”며 “이 대화의 경험은 어느 경험보다 더 강력한 만족감을 준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설명했다.

양 대표는 영상 정보를 배제하고 음성으로만 사람들과 대화하면 이 같은 큰 만족감을 줄 수 있다는 생각에 창업했다. 그는 “어릴 때부터 공허함이 있었는데 나를 온전하게 드러내고 이를 온전하게 받아주는 상대방이 있으면 공허함이 해소되고는 했다”고 설명했다.

커넥팅의 주된 이용자 역시 10·20대다. 특히 20대 비율은 70%에 달할 정도다. 양 대표 역시 1993년생 MZ세대다. MZ세대를 ‘피상적인 인간관계’를 가진 세대라고 정의하는 그는 “인스타그램과 같은 소셜미디어를 많이 쓰는 MZ세대는 온라인을 통해 누구와도 쉽게 관계를 맺지만 깊은 관계에 대한 갈망도 크다”고 분석한다.



이를 해결하려면 익명을 바탕으로 한 대화가 자신의 온전한 목소리를 내는 플랫폼이 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가족과 친구에게 하지 못하는 말을 익명의 타인과 대화를 통해 풀어내면 온전한 내 모습을 드러낼 수 있다는 것이다.

문제는 온전한 모습이 나오지 못하게 하는 요소다. 양 대표는 이용자들이 더 잘 맞는 상대를 찾을 수 있게 다양한 서비스 정책을 설정했다. 그는 “상대방의 얼굴이 나온 프로필은 통화가 끝나고 볼 수 있다”며 “또 대화 매너나 성향을 평가하고 무례한 대화를 이어간 이용자는 경고 후 퇴출된다”고 말했다.

서비스 이용자 수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커넥팅의 이용자 수는 지난 1월 8만 명에서 이달에는 10만 명을 훌쩍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용자당 통화 시간 역시 같은 기간 2.2분에서 2.7분으로 늘었다.

특히 최근 에어팟·버즈 등 무선 이어폰이 많이 보급되면서 커넥팅 같은 오디오 서비스 시장도 커지고 있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끈 음성 소셜미디어 ‘클럽하우스’도 커넥팅과 유사한 서비스다. 이 같은 오디오 서비스 시장이 확대되면서 지난해 와이피랩스는 한국투자파트너스 등으로부터 25억 원 규모 시리즈A 투자도 받았다.

양 대표는 “앞으로 투자금을 더 확보해 일본 시장 개척에 속도를 내고 미국 시장에 신규 진출할 것”이라며 “음성데이터 파형 분석 등을 통해 더 잘 맞는 대화상대를 찾는 기술 개발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호현 기자 greenligh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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