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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의 암호화폐...40일 새 호주 GDP 규모 시총 증발

전세계 코인 시총 지난달 20일 대비 1.3조달러 줄어

호주·스페인 등 한 해 GDP와 맞먹는 규모

변동성도 커져...하루 변동률 10~20%

국내 투심 싸늘...'김프' 2%대로 뚝, 일부 코인은 '역 김프'도 포착

간밤 3만달러 붕괴 비트코인, 저가매수세+파월 발언에 반등

지난 22일 오전 서울 빗썸 강남센터에 설치된 모니터에 가상화폐 시세가 표시되고 있다. /연합뉴스




암호화폐의 약세가 계속되며 투자자의 공포심리도 확산하고 있다. 지난 40일 사이 약 1조 3,000억달러 규모의 전세계 암호화폐 시가총액이 증발했다.

23일 암호화폐 정보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전세계 암호화폐 시가총액은 지난달 12일 2조 5,601억달러에 달했지만 23일 1조 2,763억달러로 40여 일 만에 1조 2,838억달러가 줄었다. 이는 호주, 스페인의 지난해 국내총생산(GDP)과 맞먹는 규모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을 보면 호주의 작년 GDP는 1조 3,467억달러였고 스페인은 1조 2,812억달러였다. 한국은 1조 6,305억달러를 나타냈다.

암호화폐 가격이 폭락하는 것은 각국의 규제 움직임, 특히 중국의 제재 때문이다. 중국 언론에 따르면 쓰촨성은 지난 18일 관내 26개 비트코인 채굴업체에 폐쇄 명령을 내렸다. 이로써 중국에서 합법적으로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 채굴을 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전문가들은 채굴업체들이 많은 암호화폐 재고를 보유하고 있으며, 향후 이들이 재고를 헐값에 처분할 것이라는 관측에 암호화폐 가격이 급락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암호화폐의 하루 변동폭도 극심한 상황이다. 전세계 암호화폐 ‘대장’ 격인 비트코인은 22일 장중 최저가가 3,390만원(업비트 기준)으로 전날 종가(3,739만 3,000원)에 비해 9.3% 급락하는가 하면 한 때는 종가보다 4% 가량 오른 3,906만 8,000원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이 외에 다른 암호화폐도 하루에만 10~20% 상승·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따라 국내 투자심리도 급속히 냉각되고 있다. 해외 거래소보다 국내에서의 코인 가격이 비싼 정도를 말하는 ‘김치 프리미엄’은 23일 오전 9시 50분 현재 대부분의 암호화폐에서 2~3%대를 나타내고 있다. 과거 한 때는 20%까지 치솟았지만 투자 열기가 싸늘하게 식으며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이날 오전 9시에는 코인 ‘쿼크체인’에서 국내 가격이 해외보다 싼 ‘역(逆) 김치프리미엄’ 현상이 포착되기도 했다.

한국시간으로 23일 새벽 해외시장에서 3만달러가 붕괴됐던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오전들어 다시 상승하고 있다. 저가 매수세가 유입됐고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발언도 영향을 미쳤다. 파월 의장은 22일(현지시간) 하원 코로나19 특별위에 출석해 “인플레이션이 시작될 가능성을 우려해 기준금리를 선제적으로 인상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은 일시적인 영향이고 장기적으로 2%에 수렴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연준의 긴축이 빠르게 진행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살아나며 암호화폐 가격을 끌어올렸다. 23일 오전 9시 50분 현재 업비트에서 비트코인은 전 거래일보다 3.5% 오른 3,900만원대에 거래되고 있고 이더리움은 2.5% 오른 224만원, 도지코인은 1.8% 상승한 226원에 손바뀜이 이뤄지고 있다.

/이태규 기자 classic@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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