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제TV=김혜영기자]인도발 델타 플러스 등 변이바이러스 백신 공동 연구개발 추진 지나인제약(078650)이 중국 시노팜과 손잡고 국내에서 코로나19 백신 생산에 나선다. 단순 위탁생산(CMO)을 넘어 기술이전을 통한 백신 생산 및 판매 독점권을 부여받으면서 지나인제약의 글로벌 백신 사업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지나인제약은 중국 국영 제약사인 시노팜(국약그룹) 산하 중국생물기술집단(CNBG)과 코로나19 백신의 연구개발, 생산, 등록 및 상업화를 위한 합의서를 체결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합의서 체결로 지나인제약은 시노팜 코로나19 백신의 국내 생산 및 국내외 판매 독점권을 확보했다. 지나인제약과 CNBG는 코로나19 백신의 연구개발, 생산, 등록, 판매 및 상업화를 공동 추진한다. CNBG는 백신 생산을 위한 지적재산권, 특허, 노하우, 재료를 포함하는 기술을 이전 하고, 지나인제약은 국내 백신 등록 및 긴급사용허가, 국내외 판매를 담당한다.
이를 위해 7월 등록및상업화계약(RCA) 및 계약생산합의서(CMA)를 체결하고 생산을 본격화 할 전망이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 국내에서 생산하는 코로나 백신 대부분은 단순 위택생산이지만 지나인제약은 시노팜 백신의 연구개발 기술력 등을 이전받아 국내 독점 생산권을 받았으며, 국내와 해외 판매권까지 확보했다”며 “지나인제약과 시노팜의 코로나19 백신 파트너십을 통해 한국이 아시아는 물론 글로벌 백신 허브로 도약하는데 힘을 보탤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시노팜 백신은 지난 5월 세계보건기구(WHO)로부터 항체 형성률 78% 효능과 안정성과, 품질을 확인 받아 긴급사용승인을 받았다. 전세계 6번째 긴급승인을 받은 백신이자, 비서구권 백신으로는 처음이다. 시노팜 백신은 바이러스를 열이나 화학적 방법으로 사멸시킨 후 체내에 주입해 면역 반응을 유도하는 불활화(Inactivated) 백신으로 이다. 일본뇌염 백신, 독감 백신 등 흔히 ‘사(死)백신’으로 부르는 전통적인 백신 플랫폼으로 ‘생(生)백신’에 비해 안전성이 높다. 지나인제약은 시노팜 백신 생산을 위해 이미 국내 대표 제약사들과 ‘지나인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일양약품, 한국백신, 한국유니온제약 등 다수의 국내 제약회사들과 시노팜백신 생산을 위한 협의를 마친 상태다.
지나인제약은 생산과 더불어 국내외 공급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대규모 생산 물량을 소화 할 수 있는 생산시설 및 설비가 준비 된만큼 빠른 시일내 생산에 돌입 가능하다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이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 5월 중국 대사관에서 백신 생산 시설을 확인하기 위해 일양약품 음성 공장을 직접 방문해 현장을 실사했다”며 “중국 국영 제약사인 만큼 시노팜 백신의 한국 생산권을 획득하기 위해 엄격한 기준과 조건들에 맞춰 준비해왔고 이제 모든 준비가 끝난 만큼 생산과 해외 공급에 속도를 낼 계획으로 일양약품이 보유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해 해외 영업을 시작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나아가, 지나인제약은 CNBG와 코로나19 변종바이러스 백신에 대한 공동 연구, 개발을 진행할 계획이다. 지나인제약은 최근 얀센 출신의 백신 전문가를 비롯 바이오 전문가들을 영입했고, 아주대학교 임상제약대학원과 공동 R&D 시스템을 구축했다.
회사 관계자는 “코로나 백신 접종이 확대되고 있지만 여전히 접종을 기다리는 나라와 지역들이 많은 상황이며 변종 바이러스 출현으로 백신에 대한 공급 부족 사태가 장기화 될것으로 예측된다”면서 “팬데믹을 넘어 N데믹 시대에 대한 우려감이 생겨나며 백신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지나인제약은 글로벌 백신 사업 역량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hyk@sedaily.com
/김혜영 hyk@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