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철 공감과 논쟁 정책센터 소장이 23일 이른바 ‘윤석열 X파일’과 관련, “문서를 계속 갖고 있는 자체가 여러 오해를 낳을 수 있고 부적절하다”며 “(출연한) 방송이 끝난 다음 집에 가면 바로 파쇄하겠다”고 밝혔다.
장 소장은 이날 오후 한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해 “윤석열 전 검찰총장 측에서 (X파일을) 달라고 하지 않았다. (그대로 놔두면) 또 다른 정치적 공방의 소재가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파일을 공개할 경우) 명예훼손·허위사실 유포가 될 수도 있다”며 “선거에 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에 공직선거법 위반도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장 소장은 자신이 소장한 X파일 문건 2건의 출처에 대해 여권과 정부기관일 것이라고 추측했다. 그는 “10페이지로 다른 내용과 다른 형식의 2개의 문건을 받았다. 하나는 4월 말에 작성됐고 또 하나는 6월 초에 작성이 됐다. 제가 받은 것은 지난주 월요일, 화요일이었다”며 “제게 전달해 준 분이 6월 문건 같은 경우에는 ‘여권으로부터 받았다’는 표현을 썼고 4월 문건은 ‘어떤 기관으로부터 받았다’고 말해줬다”고 설명했다. 이어 “어떤 기관의 어떤 부서에서 만들었다고까지 저한테 말을 해줬고 거기에 나와 있는 어떤 한 항목, 예를 들어 금액은 일반 시중에서 알 수 있는 내용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앞서 장 소장은 지난 19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자신이 X파일을 가지고 있으며 윤 전 총장이 국민의 선택을 받기 힘들 것 같다는 소감을 남겨 X파일 논란에 불을 지폈다. 장 소장은 “저는 국민의힘 당원이 아니고, 국민의힘 당직자도 아니다. 정치를 평론하는 사람”이라며 “야권에서 활동은 했지만, 지금 국민의힘에 소속되지 않은 제가 제 의견을 개인 SNS에 올리는 것이 잘못됐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윤 전 총장은 전날 X파일에 논란과 관련해 “공기관과 집권당에서 개입해 작성한 것이라면 명백한 불법사찰”이라고 비판했다.
/김남균 기자 sout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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