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식이 잦은 금요일 오후 7시 강남역. 4명의 팀원이 한우를 먹을 수 있는 식당이 있을까? 코로나19에 전용 룸은 필수. 예전 같으면 식당 마다 방이 있는지, 예약 자리는 있는지 일일이 물어야 했다. 클릭 한 번으로 배달음식부터 생필품까지 집까지 배달되는 시대. “레스토랑 예약도 비대면으로 할 수 없을까?”라는 아이디어로 태어난 게 와드의 캐치테이블이다.
25일 서울경제 시그널과 만난 용태순(사진) 와드 대표는 캐치테이블이 기존 레스토랑 예약 서비스와 본질적으로 다르다고 자신했다.
자신감의 배경은 무엇일까. 기존 예약 서비스들은 소비자가 예약 의사를 전달하면 사람이 직접 식당에 연락, 자리 여부를 확인한 뒤 예약을 확정하는 방식이다. 실시간 예약 확인이 불가능하고 예약 실패 사례도 잦을 수 밖에 없다. 캐치테이블은 이를 식당들과 기업 간 거래(B2B) 데이터베이스(DB) 선제 구축으로 해결했다. 식당에서 사용되는 예약관리 솔루션을 먼저 납품했고 이를 통해 실시간으로 빈 자리 유무 등 식당 상황을 알 수 있다. 즉 ‘인원’ ‘테이블 위치’ ‘메뉴’ 등의 조건을 입력하기만 하면 실시간 DB 확인을 통해 즉각 예약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용 대표는 “우선 B2B 방식으로 식당들에 예약관리 솔루션을 제공하고 이후 소비자용 어플리케이션을 만들었다”며 “현재 최고 인기 레스토랑 2,000여 곳의 5만 개가 넘는 테이블 예약 정보를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B2B 방식으로 계약을 맺는 레스토랑도 급격히 늘고 있다. 2018년 12월까지만 해도 400여 개 식당과 협력하고 있었지만 2년 반 만에 5배 이상 늘었다. 눈에 띄는 점은 예약이 쉽지 않은 인기 식당과의 가맹 계약이 늘고 있다는 점이다. 캐치테이블과 관계를 맺은 미쉐린스타 식당 수는 22곳으로 솔루션 사용 매장 기준 점유율 84.6%를 기록하고 있다. DB 확보는 사용자 유입으로 이어지고 있다. 용 대표가 밝힌 캐치테이블의 월 예약건수(5월 기준)는 68만 건, 월 온라인 예약 건수도 19만 건. 레스토랑 예약 플랫폼 스타트업 중 시장 점유율 1위다.
‘DB확보→소비자 유입→DB추가 확보’라는 궤도에 오르면서 벤처캐피탈(VC) 등 투자자들의 관심도 높다.
한국투자파트너스를 비롯해서 DSC인베스트먼트·컴퍼니케이파트너스·데브시스터즈·KTB네트웍스·현대투자파트너스·인터베스트 등이 모두 와드의 주주다. 올해 4월 시리즈B 투자 유치를 마무리하면서 누적 투자 유치 금액도 125억 원에 달한다.
김희진 한국투자파트너스 팀장은 “사실 시리즈B 투자는 회사의 요청이 아닌 VC들의 요청으로 계획보다 빨리 이뤄졌다”며 “서비스 출시 이후 현재까지 마케팅 비용을 들이지 않았음에도 지속적으로 예약 건수가 늘고 있는 기업”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VC 심사역도 “다른 예약 서비스와 달리 B2B 네트워크를 확보한 것을 확인한 뒤 바로 투자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와드의 향후 수익성이 높을 것이란 기대도 있다. B2B와 B2C 고객을 모두 보유 중이기 때문에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BM)이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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