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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LED도 반도체 대란에 발목…스마트폰 구동칩까지 품귀

스마트폰 OLED 패널 보급률

내년 45%까지 확대 전망 불구

DDI 수급 불안 하반기에도 지속

삼성·LGD 등 대책 마련 고심





전 세계적인 ‘반도체 쇼티지’ 사태가 장기화되며 정보기술(IT) 제품에 들어가는 디스플레이에까지 타격이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최근 모바일 탑재 비율이 높아지며 ‘대세화’를 이어가고 있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가 디스플레이구동칩(DDI) 부족으로 성장 폭이 제한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시장조사 업체 트렌드포스는 스마트폰 OLED 패널 보급률이 올해 39.8%에서 내년 45%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애플·삼성 등 주요 브랜드가 잇따라 OLED 패널 채택을 확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OLED를 만드는 데 들어가는 DDI 공급이 늘어나는 수요를 따라가지 못한다는 데 있다.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실질적으로 OLED DDI를 생산할 수 있는 업체는 대만의 TSMC와 삼성전자·UMC· 정도다. SMIC·HLCM·넥스칩 등 중국계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업체도 관련 기술 개발에 들어갔지만 정확한 양산 일정을 확정 짓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OLED용 DDI의 공급이 제한되는 데는 생산적인 특수성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OLED DDI는 주로 48㎚(나노미터·1㎚는 10억분의 1m), 28㎚ 공정으로 만들어지는데 다른 칩에 비해 크기가 커 하나의 웨이퍼에서 생산 가능한 수량이 제한된다. 또 패널 제조 업체마다 요구하는 사양이 달라 DDI 공급 업체가 각 업체에 맞춤형으로 제공해야 한다는 점도 DDI 공급을 어렵게 하는 요소다.

당장 오는 하반기부터도 DDI 공급 전망은 밝지 않다. 최근 스톤파트너스 자료에 따르면 지난 2분기 리지드 OLED 패널 출하량은 1분기 6,820만 장에서 6,130만 장으로 감소했는데 2분기부터 OLED DDI 수급이 불안정한 상황이었다. 이러한 수급 차질은 하반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여 당장 OLED 패널 출하 반등은 어려울 것이라고 스톤파트너스는 내다봤다.

당장 OLED 패널을 제조해야 하는 삼성·LG디스플레이 등 업체들은 대책 마련을 고심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반도체 제조 업체로서는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좋지 않아 생산을 늘리지 않았던 DDI가 이제는 ‘없어서 못 판다’는 지경에 이르렀다. 한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주요 패널 업체들이 (DDI 공급 부족으로) 당장 생산에 차질을 빚을 정도는 아닌 것으로 안다”면서도 “이러한 사태가 장기화될 것을 예의 주시하며 별도의 대안을 고심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매출의 80% 이상을 DDI에서 벌어들이는 국내 1위 팹리스(반도체 설계) 기업 실리콘웍스는 DDI 수요 급증의 큰 수혜자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1분기 실리콘웍스의 매출액은 3,549억 1,900만 원으로 지난해보다 2배 이상 증가했는데 DDI 가격 폭등이 실적을 견인했다. 여기에 실리콘웍스가 OLED DDI를 공급하는 애플이 하반기 신제품 출시가 예정돼 있어 실리콘웍스의 기대감은 더욱 높아진 상태다. 지난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중대형 DDI 가격이 10%가량 인상됐다는 소식에 지난 22일 주가는 7% 이상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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