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주식시장 강세로 전업 투자자문사들이 높은 실적을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금융감독원은 국내 전업 투자자문사 228개사의 2020사업연도(2020년 4월~2021년 3월) 실적을 분석한 결과 이들의 당기순이익이 2,426억 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28일 밝혔다. 지난해 377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보인 것에 비해 흑자로 급격히 전환한 것이다.
흑자를 보인 투자자문사 수도 급격히 늘었다. 전체 228개사 중 흑자를 기록한 곳은 176개사였다. 전체의 77.2%가 흑자를 달성해 전년 대비 49.8%포인트 늘었다. 자기자본이익률(ROE)도 39%를 달성해 전년 동기에 비해 46.5%포인트나 상승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중 주식시장이 강세를 보이면서 대부분의 회사가 순이익을 시현했다”고 분석했다.
지난 3월 말 기준 자문·일임 계약고는 14조 5,000억 원에 달했다. 지난해 3월(12조 2,000억 원)보다 2조 3,000억 원(18.6%) 늘어난 수치다. 특히 자문계약고가 전년 대비 27.6% 늘어난 10조 원을 달성하며 전업 투자자문사들의 규모 성장을 이끌었다.
랩어카운트 등 증권사에 대한 투자자문이 늘어난 영향이 컸다. 증권사의 투자자문사 위탁재산은 지난해 3월 1조 2,000억 원에서 지난 3월 2조 4,000억 원으로 두 배 불어났다. 지난 3월 기준 일임계약고는 전년 같은 달 대비 2.2% 증가한 4조 5,000억 원으로 나타났다.
금감원에선 지난해 주식시장 호황, 그리고 이에 따른 개인 투자자의 증시 참여 활황으로 인해 투자자문사들의 실적·계약고가 개선됐다고 봤다. 금감원 관계자는 “소액·비대면 서비스 활성화로 개인투자자의 자문·일임계약 접근성이 높아지면서 개인의 참여 비중도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실제 일임재산 중 개인투자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2019년 3월말 37.8% 수준이었는데, 지난 3월말엔 54.4%까지 늘어났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