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005930)가 지난 한 해 전 세계 주요 지역 정부에 납부한 조세공과금은 11조 1,000억 원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73%는 한국에 납부했다.
28일 삼성전자가 공개한 ‘2021년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전자가 주요 지역 정부에 납부한 조세공과금 합계는 11조 1,000억 원이다. 이는 지난 2019년의 9조 7,000억 원과 비교해보면 14.4%가량 늘었다. 이는 지난해 삼성전자 영업이익이 36조 원으로 전년 대비 29.6% 증가한 결과로 분석된다.
또한 삼성전자가 지난해 각국 정부에 납부한 조세공과금 11조 1,000억 원을 지역별 비중으로 따져보면 한국은 73%로 가장 높다. 조세공과금 비중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9년 69%보다 4%포인트 증가했다. 다만 반도체 슈퍼사이클로 기록된 2018년의 86%보다는 낮은 수준이다. 이 비중을 근거로 삼성전자가 지난해 한국 정부에 납부한 세금은 8조 1,030억 원가량으로 추정된다.
삼성전자는 대부분의 매출을 해외에서 올리고 있지만 본사가 한국에 있기 때문에 법인세와 같은 조세공과금은 한국 정부에 납부하고 있다. 실제로 이번 보고서에서 밝힌 수치도 이 같은 상황을 그대로 반영했다. 지역별 조세공과금의 비중은 한국(73%), 미주·유럽(14%), 아시아(11%), 기타(2%)순이며 지역별 매출 비중은 미주(33%), 유럽(19%), 중국 (16%), 한국(16%) 순이다.
또한 삼성전자가 지난해 창출한 모든 경제적 가치를 어떻게 배분했는지 살펴보면 협력 회사로 가는 비중이 72.7%로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협력사의 소재 및 부품 등의 구매 비용으로 지난해 약 168조 7,000억 원이 사용됐다. 그 다음 비중을 차지한 인건비는 13.3%로 31조 원으로 나타났다. 주주 및 투자자에 대한 배당금 몫의 분배 비중은 8.8%로 집계됐다. 지난해 삼성전자는 일회성 특별배당 등을 더해 총 20조 3,000억 원을 배당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번 보고서에서 미국과 유럽·중국의 전 사업장에서 사용한 전력은 100% 재생에너지를 활용했다고 밝혔다. 이는 삼성전자가 2018년 보고서를 통해 약속한 내용을 실천한 것이다. 삼성전자는 중남미 사업장에서도 오는 2025년까지 100% 재생에너지 사용이 가능할 것으로 추정했다. 아울러 삼성전자 전 세계 임직원 수는 지난해 말 기준 26만 7,937명으로 2019년 말 28만 7,439명보다 1만 9,502명 줄었다. 같은 기간 협력 회사는 2,208개사에서 2,122개로 소폭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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