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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브리핑] 3,000억 갚은 LG하우시스, 차입금 순상환에도 신용도 강등

실적개선세에도 대주주 변경 부정적

나신평, AA서 A로 신용등급 강등

한신평·한기평은 기존 신용도 유지

변동성 줄여 시장 자금 조달 재개 관심





차입금 순상환 기조를 이어가던 LG하우시스(108670)의 신용도가 A등급으로 떨어졌습니다. LG그룹에서 LX그룹으로 계열이 분리되면서 대주주의 지원능력이 약화됐다는 이유입니다.

LG하우시스는 2019년 신용등급 전망이 '부정적'으로 돌아선 이후 회사채 시장에 발길을 끊었습니다. 대신 울산광역시 부지와 온산산업단지 부동산 등 보유 자산을 처분해 약 1,000억 원의 유동성을 확보했지요. 등급 재조정을 꿈꾸며 재무지표 개선에 고삐를 조여왔지만 결국 처음으로 AA등급을 반납하게 됐습니다.

매년 적자가 발생하는 자동차소재·산업용필름 사업부 매각이 불발된 것도 부정적입니다. LG하우시스는 올해 초 현대비앤지스틸을 상대로 매각을 추진했지만 가격 등에서 이견이 발생하면서 무산됐습니다. 자동차소재 사업부는 지난해 매출이 8,585억 원으로 전년 대비 8.7% 줄었으며 영업손실은 453억 원으로 108% 증가했습니다. 올해는 다행히 현대·기아차 공장 가동률이 증가하면서 영업적자 폭이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회사는 채권회수율을 높이고 설비투자 등 대규모 신규투자를 완료하면서 2019년 이후 잉여현금창출을 늘리고 있습니다. 올해 이후에는 PF단열재 4호기 증설투자(1,200억 원)와 대리점 개설 관련 투자 등 대규모 자금 지출이 예정돼 있습니다. 코로나19 여파로 실내 인테리어 수요가 많아지면서 연간 2,000억 원을 웃도는 상각전영업익(EBITDA)을 내고 있는 만큼 추가 차입 없이 투자 자금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현금흐름에 힘입어 차입금을 순상환해왔지만 올해 이후 다시 시장 자금 조달을 재개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올해 1분기 회사의 총차입금은 9,022억 원(리스부채 440억 원 포함)으로 3년 전 1조2,030억 원 대비 크게 줄었습니다. 내년 1분기까지 갚아야 하는 단기차입금은 약 4,000억 원으로 연간 영업익을 크게 웃돕니다.

신용도가 A+로 조정되면서 회사의 비용 부담도 늘어날 전망입니다. 지난달 30일 기준 A+등급 회사채 금리는 3년물 기준 2%에 육박합니다. 등급 평균 금리로 따질 시 약 20bp(1bp=0.01%포인트) 가량 차이가 나는 건데요. 일반적으로 신용등급이 AA에서 A, A에서 BBB로 변동되는 구간은 금리가 큰 폭으로 상승하기 때문입니다.

대신 시장 수요 확보에는 오히려 긍정적일 수 있습니다. 추후 채권의 가격 하락 가능성이 줄어들면서 불확실성을 꺼리는 투자자들이 몰릴 수 있는데요. 특히 LG하우시스의 안정적인 시장지위와 우수한 대외신인도는 채권의 신뢰도를 높이는 요인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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