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삼호중공업이 회사채 수요 확보에 성공했다. 조선 업황 개선에 힘입어 동일 신용등급 대비 2%포인트 이상 발행금리를 낮출 수 있을 전망이다.
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현대삼호중공업은 500억 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앞두고 이날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2,090억 원의 매수 주문을 받았다. 300억 원 어치 발행하는 2년물에 1,100억 원, 200억 원 규모로 모집한 3년물에 990억 원이 각각 들어왔다.
올들어 조선 업황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면서 차익 실현을 기대한 매수세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하이일드 펀드 뿐만 아니라 주식 대비 안정성과 고금리를 선호하는 개인투자자(리테일), 보험사에서도 러브콜이 쏟아졌다. IB업계의 한 관계자는 "중공업사 가운데 양호한 재무구조와 업황 개선세 덕분"이라며 "특히 신용도가 BBB+, A-인 스플릿(등급불일치) 상황인만큼 추후 등급 상향을 기대한 매수세가 몰렸다"고 말했다.
자금이 쏟아지면서 낙찰금리는 2년물 2.80% 3년물 3.19% 수준으로 확정했다.(신고서 기준) 동일 신용등급(BBB+) 민평 금리 대비 각각 189bp(1bp=0.01%포인트), 218bp 낮은 수준이다. 시장이 평가한 채권의 가격보다 높은 가격으로 사겠다는 투자자가 많았다는 의미다. 회사는 최대 1,000억 원으로 증액 발행하는 것을 검토중이다.
6년 만의 시장 자금 조달에 성공하면서 LNG운반선을 중심으로 한 회사의 영업에도 드라이브를 걸 전망이다. 현대삼호중공업은 이번에 조달되는 자금을 전액 친환경선박 프로젝트에 투입하기로 했다. 회사는 2017년 이후 신규 수주 잔고를 늘려오고 있다. 지난 1분기에도 12억 달러 규모의 신규 수주를 기록했다.
창사 후 처음으로 공모 회사채 시장을 찾은 현대모비스(012330)도 1조 원 이상의 자금을 받아내며 흥행했다. 전액 ESG채권으로 발행해 친환경차 핵심 부품 개발 등 투자자금을 확보했다. 2,500억 원 모집에 1조800억 원의 매수 주문이 들어오면서 -4~-8bp 선으로 발행금리를 확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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