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충격에서 글로벌 경기가 빠르게 회복하면서 지난달 우리나라 수출이 역대 6월 기록 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누적 수출액은 사상 첫 3,000억 달러를 돌파해 올해 연간 기준 역대 최고 수출액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달 수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39.7% 증가한 548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1일 밝혔다. 월별 수출은 지난해 11월부터 8개월 연속 플러스를 기록하고 있다.
품목별로 보면 15개 주력 품목이 모두 증가했으며 이 중 14개 품목은 두자릿수 이상의 증가세를 기록했다. 수출 1위 품목인 반도체는 D램 등 메모리반도체 수요를 바탕으로 두 달 연속 100억 달러를 돌파하며 역대 6월 중 가장 많은 수출액(111억 6,000만 달러)을 기록했다. 수출 2, 3위 품목이자 경기민감 품목인 일반기계와 석유화학도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1.5%와 68.5%씩 증가하며 6월 중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자동차와 차 부품 품목도 각각 62.5%와 108.2%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지역별로 보면 한국의 최대 수출 시장인 중국으로의 수출이 14.3% 증가한 것을 비롯해 미국(51.9%), 유럽연합(EU·65.3%), 아세안(37.5%), 일본(39.6%), 중남미(106.5%), 인도(100.2%), 중동(21.5%) 등에서 모두 증가했다. 15개 품목과 9개 지역에서 수출이 모두 플러스를 기록한 것은 지난 2011년 1월 이후 10년 만이다. 지난달 무역수지는 44억 4,000만 달러로 14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갔으며 올 상반기 누적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6.1% 증가한 3,032억 4,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문승욱 산업부 장관은 “전통 주력 산업들이 세계시장에서 위치를 공고히 하는 가운데 시스템 반도체, 친환경 차 등 미래 고부가가치 상품 비중이 지속해서 늘고 있다”며 “수출입 물류 애로와 부품 공급 차질, 원자재 가격 상승 등 위협 요인이 지속되고 있지만 올해 연간 수출액이 역대 최고치를 경신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