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제TV=서청석기자]카카오(035720)가 서비스하는 대표 메신저 카카오톡이 개인의 인터넷 이용 기록을 담은 쿠키 정보를 수집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 따르면 지난달 말 업데이트를 진행한 카카오톡 PC버전은 사용자의 인터넷 브라우저 프로필에 접근해 사용자의 인터넷 활동 기록 등이 담긴 쿠키 정보를 수집했다. 카카오는 이렇게 무단 수집된 정보를 이용해 광고에 활용했을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이같은 내용은 일반적으로 확인하기 어렵고, 러시아의 보안 소프트웨어 카스퍼스키 실시간 감지기능을 통해 확인할수 있다. 카카오톡은 사용자 몰래 인터넷 브라우저의 쿠키 정보에 지속적으로 접근한 것으로 나타났다. 접근이 실패해도 오류가 나거나 꺼지지 않고 1분 단위로 계속해서 접속을 시도한 것으로 드러났다.
카카오톡이 수집한 정보인 쿠키는 컴퓨터 사용자가 자주 방문하는 웹사이트의 기록, 로그인 상태, 검색 기록 등의 정보를 담고 있다. 쿠키는 인터넷에서 내가 뭘 봤는지, 내가 뭘 검색했는지, 어떤 사이트를 들어가는지 등과 같은 다양한 정보를 갖고 있기 때문에 쿠키 정보 수집은 표준 개인정보 보호지침에 의거해 사용자의 동의가 필요하다.
서울경제TV가 해당 내용에 대해 취재하자 카카오 관계자는 "광고 노출 시스템을 변경하면서 발생한 오류"라며, "쿠키는 개인을 특정할 수 있는 정보가 없는 파일이기 때문에 개인정보는 노출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해당 오류 건에 대해서는 긴급 패치를 진행했다"며, "해당 쿠키 접근은 카카오가 만든 쿠키에 접속해서 데이터를 읽어 전송한 것이며, 타 사이트 등의 이용 기록에는 접근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또한 "카카오는 회원 가입 시 개인 정보 수집 동의문에 서비스 이용 중 쿠키가 수집될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시하고 있다"며, "쿠키를 읽는 과정은 절차상, 기능상 정상적"이었다고 해명했다.
카카오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의문은 여전하다. 쿠키가 주로 광고에 활용된다는 점과 '광고 노출 시스템을 변경하면서 발생한 오류'라는 설명에서 이번 쿠키 정보 수집이 단순히 오류라고만 생각하긴 힘들다. 쿠키 정보는 사용자의 인터넷 활동 내용을 토대로 사용자가 흥미를 느낄만하거나, 관심 있는 주제의 광고를 송출해 광고효과를 더 크게 하기 위해 활용된다. 카카오톡 PC버전 역시 하단에 광고가 있고, 카카오가 수집한 정보를 광고에 활용하려했을 가능성도 배제할수 없다.
이미 카카오는 카카오톡 이용자가 어떤 종류의 카카오톡 채널을 추가했는지, 이용자가 과거 어떤 광고를 클릭했는지 비식별화 과정을 거친 데이터를 토대로 타기팅 광고를 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프랑스는 구글과 아마존에 홈페이지 방문 이용자들의 동의 없이 쿠키를 설치해 개인정보를 부적절하게 수집했다는 이유로 각각 1억 유로(약1,317억원), 3,500만유로(약461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한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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