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TV 시장에서 최상위 프리미엄 제품으로 꼽히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의 예상 연간 출하량이 600만 대를 넘어섰다. 8년 전 LG전자가 유일했던 이 시장에 각국을 대표하는 가전 업체들이 뛰어들며 경쟁도 한층 치열해지는 모습이다. OLED TV의 ‘원조’ 격인 LG전자는 독보적인 성능과 디자인으로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킨다는 전략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시장 조사 업체 옴디아는 최근 올해 OLED TV 연간 출하량을 610만 대로 예상했다. 지난 3월 내놓은 직전 전망치는 580만 대였지만 올해 들어 OLED TV가 지난해보다 두 배 이상 팔리는 등 성장세가 가팔라지자 전망치를 상향 조정한 것이다. 올해 글로벌 시장에 공급되는 OLED TV 면적을 모두 합치면 5.974㎢로 서울 여의도 면적의 두 배를 넘어선다.
OLED TV는 2017년 누적 출하량 100만 대를 돌파한 후 급속도로 성장해왔다. 지난해 누적 출하량은 3,652만 대를 넘었고 올해 1분기에만 119만 2,000대가 시장에 나왔다. 이 중 LG전자의 출하량은 79만 대로 글로벌 시장의 66%를 차지했다.
세계 각국의 TV 제조 업체들이 OLED TV 시장에 진입하며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2013년 OLED TV를 제조하는 업체는 LG전자가 유일했지만 최근에는 총 19개까지 늘어났다. 중국의 경우 현재로서는 글로벌 시장에서 점유율이 4.5% 정도로 존재감이 미미한 편이지만 성장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옴디아는 올해 중국이 스카이워스 등 업체를 필두로 OLED TV 출하량이 전년 대비 48% 늘어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때 중국에서 OLED TV 점유율 40%를 차지했던 일본의 소니는 최근 게이밍 성능을 강화한 제품을 선보이는 등 새로운 성장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다만 OLED TV의 대세화 추세는 LG전자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액정표시장치(LCD) 가격이 치솟으며 글로벌 주요 업체들이 OLED로 전환을 검토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며 “LG전자가 이미 OLED 시장의 60% 이상을 장악하는 상황에서 그 생태계가 더 확장되는 것은 분명한 호재”라고 분석했다. LG전자도 새로운 성능과 디자인의 제품을 연이어 출시하며 시장 선두권을 뺏기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세계 최초 8K OLED TV인 LG 시그니처 올레드 8K는 일반 LCD TV에 비해 섬세한 화질 표현이 가능한 OLED TV만의 장점을 극대화했다. 세계 최초 롤러블 OLED TV인 LG 시그니처 올레드 R 등은 LG전자가 디자인 혁신을 이뤄낸 제품으로 평가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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