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사 이래 첫 파업을 실시했던 삼성디스플레이 노동조합이 5개월만에 임금협상을 매듭짓는데 성공했다. 노조는 사측이 제시한 기본인상률 4.5%를 받아들이는 대신 노조가 향후 임금협상의 최우선 대상이라는 점을 확인했다.
삼성디스플레이 노조는 5일 오후 6시 ‘2021년 임금협상 최종안’을 수용 여부를 두고 진행된 찬반투표를 종료했다. 이날까지 실시한 투표는 재적 2,468명 가운데 1,327명이 참가했으며 이 가운데 1,108명(찬성률 83%)이 최종 합의안을 받아들이는데 찬성했다. 최종 합의안에 따르면 임금인상률은 기본급 기준 4.5%다.
앞서 노조는 기본인상률 최소 6.8%를 요구했지만, 장기화 되고 있는 코로나19 국면과 대외 경쟁이 심화하고 있는 디스플레이 시장 상황을 고려해 회사의 경쟁력을 위해 이 같은 요구를 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측은 이에 4개월 뒤에 진행되는 차기 임금협상을 위해 임금관련 자료를 제공하고 노조를 최우선 임금협상 대상으로 삼을 것을 약속했다.
노조 관계자는 “노조 입장에서 충분히 만족할 결과물은 아니지만 1사 2제도의 틀을 깼으며 노조의 협상력이 문서로 입증된 점, 향후 경영자료를 기반으로 한 대화 테이블이 열리는 점 등이 성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회사 측은 별도의 입장을 내지 않았다. 한편 노사는 오는 8일 오후 2시 체결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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