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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락거지될까봐…’ 올 늘어난 대출 절반은 MZ세대가 받았다

민주당 김한정 의원실 분석

3월 기준 과거 1년간 총 국내은행 가계대출 88.1조 증가

이 중 2030은 44.7조 불어나

"영끌, 빚투, 코인 여파...부실충격 최소화 대책 마련해야"

/연합뉴스




올해 가계대출 증가분의 절반은 20~30대를 말하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가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만히 있다가는 ‘벼락거지’가 될 수 있다는 조바심에 대출을 받아 집을 사고 주식과 코인에 투자한 여파로 해석된다.

7일 더불어민주당 김한정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매년 3월 기준 국내 은행 가계대출 증가분 중 MZ세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9년 33.7%에서 2020년 45.5%로 상승했고 올해는 50.7%로 절반을 넘어섰다. 세부적으로 올해 3월 기준 과거 1년간 국내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779조 7,000억원에서 867조 8,000억원으로 88조 1,000억원 증가했다. 이 중 2030세대 대출은 214조 9,000억원에서 259조 6,000억원으로 44조 7,000억원 불어났다. 특히 30대에서의 대출이 급증했다. 지난해 3월 182조 2,000억원에서 올해 3월 216조원으로 33조 8,000억원 늘며 전 연령층 중 가장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 다음은 40대가 22조 8,000억원 늘었고 20대와 50대가 각각 10조 9,000억원, 60대 이상이 9조 7,000억원 증가했다.

MZ세대 대출을 뜯어보면 주택담보대출 잔액이 올해 3월 말 현재 182조 8,000억원으로 1년 새 31조 7,000억원 늘었다. 신용대출 잔액도 76조 7,000억원을 기록하며 12조 9,000억원 증가했다.



MZ세대의 대출이 급증한 것은 받을 수 있는 최대한의 대출을 받아 집을 사는 소위 ‘영끌’, 빚을 내 주식에 투자하는 ‘빚투’, 코인 투자 열풍 등 때문이다. KB국민은행의 부동산가격지수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가격은 2020년 중 9.65% 상승한데 이어 올 상반기에도 9.97% 추가 상승했다. 특히 올 상반기 중 수도권 아파트의 가격 상승율은 12.97% 상승하여 19년만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코인 동향을 보면 4대 암호화폐 거래소의 가입자는 4월 말 현재 581만명이며, 모바일 빅데이터 분석기업 아이지에이웍스에 따르면 암호화폐 거래소 앱 사용자 중 MZ 세대의 비중이 60%에 달했다.

김 의원은 “상환능력이 부족한 MZ세대가 소위 빚투, 영끌로 과도한 레버리지 투자를 하고 있다”며 “금융감독당국은 이들의 부채 관리 및 부실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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