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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꽂이] 아름다움과 추함, 고정관념을 되짚다

■거울 앞 인문학

장프랑수아 마르미옹 지음, 윌북 펴냄





한국에서는 1년에 120만 건 이상 성형 수술이 이루어진다.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수술 사고는 물론이요, 외모 콤플렉스나 우울증 같은 정신적인 문제도 적지 않다. 한국에만 국한된 문제는 아니다. 겉모습을 둘러싼 누군가의 욕망과 차별, 이 악순환이 만들어내는 부작용은 이미 세계 곳곳에서 발견된다. 과연 아름답다는 건 무엇이고, 추하다는 건 또 무엇일까. 신간 ‘거울 앞 인문학’은 미(美)에 관한 인간의 본능, 미학적 성장과 퇴보, 그리고 온갖 고정관념과 문제점들을 되짚는 책이다. 사회학자, 심리학자, 생물학자, 인류학자, 철학자, 예술가 등 세계 석학 28인의 분야를 넘나드는 ‘미에 대한 고찰과 담론’을 통해 미와 추의 본질부터 인류가 오랫동안 버리지 못한 고정관념, 그로 인해 발생하는 여러 사회 문제와 현상을 다룬다.

모호한 미에 대한 개념에서 나아가 누구나 몸에 나는 털을 어떻게 처리할지, 인류의 시작과 함께한 문신을 어떻게 볼 것인지 처럼 우리 얼굴과 몸에 관한 보편적이고도 특별한 이야기들을 들려준다. 책 속 필자들은 “절대적인 아름다움이란 없지만, 고유한 아름다움은 있을 수 있다”고 말한다. 세상 사람들이 모두 아니라고 해도 어떤 사람을, 어떤 동물이나 사물을 자기만의 기준으로 아름답게 바라볼 수 있다는 것이다.1만 6,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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