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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重 대표의 호소 "보여주기식 투쟁 멈춰야"

크레인 점거 중단·교섭 재개 요청

노조는 16일까지 파업 연장 단행





한영석(사진) 현대중공업 대표이사가 노조에 크레인 점거 중단 및 교섭 재개를 요청했다. 지난 6일부터 9일까지 전면 파업을 단행한 노조는 오는16일까지 파업 연장을 결정했다.

9일 한 대표는 담화문을 통해 “강성 지지층을 의식한 보여주기식 투쟁에 치중할 것이 아니라 실질적인 마무리를 위해 입장 차를 좁히고 대화를 진전시키는 데 힘을 집중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노조의 크레인 점거 문제도 언급됐다. 한 대표는 “6일자로 시행된 개정 노조법은 사용자의 점유를 배제해 조업을 방해하는 쟁의행위를 원칙적으로 금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조경근 노조 지부장을 비롯한 일부 노조원들은 전면 파업 첫날인 6일부터 40m 높이의 턴오버 크레인에 올라 점거 농성을 벌이고 있다. 또 노조는 크레인 주변에 농성 천막을 설치해 물류 이동을 막는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가 농성을 핑계로 생산 차질을 유발하고 있는 것이다. 턴오버 크레인은 선박 블록을 뒤집는 작업을 하는 장치다. 현대중공업에는 딱 2대만 있다. 현재는 재고 물량으로 작업 중이지만 재고가 떨어지면 후속 공정 중단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한 대표는 임단협 교섭과 관련해 회사의 제시안 내용도 밝혔다. 그는 “앞으로 임금은 기본급 위주 체계로 바꾸고 이익을 낸 만큼의 보상을 반드시 실시하겠다”며 “각종 정책도 생산 현장과 조합원을 최우선순위에 두겠다”고 강조했다.

노조는 한 대표의 제안에 응하지 않고 있다. 노조는 8일 중앙쟁의대책위원회를 열고 12~14일 전면 파업, 15~16일은 부분 파업을 결정했다. 현대중공업 노사는 2019년 5월부터 임단협 교섭을 시작했다. 그러나 회사 물적 분할(법인 분할)을 두고 노사가 마찰을 빚으면서 3년째 교섭이 장기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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